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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애착 호텔 버린 조원태 국민연금 표심 잡을까

  • 송고 2020.02.07 17:38 | 수정 2020.02.07 17:53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조원태, 호텔 등 적자 사업·비수익 자산 정리 방침…지배구조 개선

조현아, 전문경영인으로 그룹 개선…"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장고 들어갈 것"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누나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호텔·레저사업 등 적자사업에 대한 본격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면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레저사업은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빌미로 조 회장이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과 선긋기에 나서고 기업가치와 이미지를 개선해 경영권 수성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이에 맞서는 조 전 부사장 진영은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형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워 주주총회 표심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결정했다.

또 한진그룹은 미국 LA에 있는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인천 등의 사업성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한진그룹 내 호텔사업을 전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올린 것이다.

한진그룹은 호텔·레저사업의 누적 적자 심화로 사업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 호텔·레저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경력 대부분을 채운 분야로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부다.

호텔사업을 사실상 대폭 정리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진그룹 사정에 밟은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이번 호텔·레저사업 구조조정은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며 "LA 월셔그랜드센터 등도 검토 대상으로 밝히면서 '이것들도 팔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와 장기적으로 호텔·레저사업을 구조조정해서 넘겨줄테니 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으로는 경영 복귀하지 말라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한진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그룹사가 소유한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을 추가로 매각하는 것도 검토키로 했다.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핵심 사업인 수송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한진칼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원래 한진칼 이사회는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어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경영진을 감시, 견제해야 하는 이사회 의장을 평가받아야 할 회사 대표가 직접 맡은 것이다.

또 한진그룹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이 내놓은 경영쇄신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역할을 할 국민연금(지분율 4.11%)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 사업 정리와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져 국민연금이 강조하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ESG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와 사업부 개선 방안은 결국 비주력 사업과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테니 도와달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조 전 부사장 진영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밀고 있다. 현재 경영진으로는 한진그룹의 발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니 전문경영인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땅콩 회항'의 장본인으로 대한항공 브랜드와 이미지를 손상시킨 조 전 부사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외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전문경영인이 와도 결국 월급 사장으로 조 전 부사장 진영 영향력 아래 있을 수 밖에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재계에서는 결국 칼자루를 쥔 국민연금이 깊은 고민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기업지배구조연구 전문가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너무나 큰 이슈이기 때문에 국민연금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 할 것"이라며 "의결권 자문사, 운용사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내의 투자자문위원회 등의 의견을 취합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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