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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석유시장 충격 보고서…"출구시기 모색해야"

맥킨지 "수송연료 수요 감소, 정제능력 계속 증가"
유럽 가장 큰 타격, 설비폐쇄 등 설비합리화 전망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20-02-11 06:00


수요감소에 공급과잉, 여기에 신종 코로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역마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 석유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문제는 이 현상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정유업체들이 향후 10년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한계상황에 부딛힌 업체는 출구시기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맥킨지는 지난해 9월 '석유산업 하류부문 침체기의 수익창출'(Profiting in a downstream downturn)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세계 수송연료 수요는 1.2%씩 증가해 왔지만 앞으로는 성장세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연기관의 효율이 개선되고, 대체연료 및 전기차가 확산되며, 차량공유 등 새로운 수송수단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제능력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정제능력이 2019년에서 2023년까지 매년 약 1.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하루 240만배럴, 중동에서 하루 180만배럴 등 대부분 범아시아에서 용량 증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정제가동률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IMO2020 영향으로 중간유분 생산을 위해 가동률이 반짝 증가할 수는 있지만, 2022년 이후 저유황유 생산이 증가하고, 해운업계의 스크러버 설치확대로 다시 고유황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IMO2020은 올해부터 세계 선박연료유의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이다.

보고서는 유럽지역 정제시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했다. 결국 유럽의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여기에 비효율적인 정제용량 및 원유공급 감소 등 구조적 단점이 더해져 설비폐쇄 등 새로운 설비합리화 물결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정유업계가 새로운 10년을 위해 포트폴리오(사업구성)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산의 효율적 재구성을 통해 비용 합리화를 이루고 ▲모든 신규 프로젝트를 장단기 시장상황과 경제성에 대한 현실적 견해를 바탕으로 평가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마진 사이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계상황에 처해있는 정유사는 최선의 접근방식과 출구시기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마진 악화로 지속가능한 영업이익을 내기 힘든 정유업체는 사업 매각을 통해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딜로이트는 2019년 '하류 부문에 대한 새로운 시각'(Refining & marketing; Eyeing new horizons) 보고서에서 정유사업 중 하류부문과 중류부문(운송 인프라)을 통합하고, 여기에 석유화학부문까지 갖추면 최고의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2018년 기간 동안 정제를 하는 상류와 판매를 하는 하류부문만 보유한 정유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5.29%에 불과했지만, 여기에 중류부문을 갖고 있는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19.58%로 높아졌고, 여기에 석유화학까지 갖고 있는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5.53%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중류부문과 석유화학부문을 보유한 정유업체들은 석유 운송 시 병목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석유화학의 많은 수요 덕분에 보다 높은 마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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