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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낙하산의 무게

  • 송고 2020.02.11 15:40 | 수정 2020.02.11 15:41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BN 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

EBN 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

"아무래도 저는 이번에 어려울 것 같아요."

얼마전 야심차게 차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던 한 후보자에게 당선 가능성을 묻자 돌아온 발언이다.

이 후보자는 사장 후보자 신청 당일 이처럼 힘빠진 소리를 내놨다. 차기 사장직 자리를 두고 내정된 '낙하산' 인사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던 질문은 아니었는데 다소 안쓰러운(?) 감정마저 들었다.

낙하산 인사의 정의는 사전에도 명시돼 있다. 낙하산은 통상 비행중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낙하산의 의미외에 배후에 있는 높은 사람의 압력으로 채용이나 승진 따위가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일을 함축하기도 한다. 바꿔 말해 사전에 낙하산 인사에 대한 정의가 명시돼 있을 만큼 관행적이라는 의미도 된다.

최근 예탁결제원에도 낙하산 인사가 자리 잡았다. 제 22대 예탁원 사장직에 이름을 올린 이명호(57)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다. 취임 직전 노조와 약간의 마찰을 빚었지만 지난주부터 공식 일선에 뛰어들었다. 이 사장은 행시 33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뒤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거쳤다.

예탁원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까지 총 3번의 사장이 연이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이번까지 최근 3번의 사장은 모두 행시 출신이다.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자를 공개모집하는 예탁원의 '공개 모집' 이름이 다소 무색해지는 면이다.

이를 둘러싼 내부 의견은 분분하다. 어차피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니 직원들에게 이렇다 할 결정권이 없어 순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너무 윗분들의 이야기라 가타부타 하기 모호하다는 말도 나왔다. 내부 선출을 통해 예탁원 발전 방향성을 자립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탁원 사장 직에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가 선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혹은 추락하고 있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멘 채 뛰어내릴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물론 적당한 지점에 제대로 뛰어내릴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감각과 바람 등 자연적 요건이 갖춰져야 하는 약간의 운도 요구된다.

그러나 뛰어내린 뒤에는 오롯이 낙하산을 짊어진 채 컨트롤하는 한 개인의 몫이다. 적절한 시기에 땅에 닿기 전에 낙하산을 펴는 것도 좌우 흔들림과 목표지점의 각을 맞춰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것도 개인 손에 달렸다. 이 사장의 컨트롤 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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