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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기의 정유·화학, 정부 대책은 어디에

  • 송고 2020.02.12 06:00 | 수정 2020.02.11 17:0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정유, 화학산업은 경기 사이클이 있다. 10년 때론 5년, 최근엔 더 짧은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불황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호황의 열매를 맛보고 그 씨를 뿌려 메이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밟는다.

최근 국내 정유, 화학산업이 지독한 불황에 빠졌다. 두 산업의 불황 원인은 비슷하다. 세계 경제 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미국, 중동, 중국이 대규모의 공급설비를 확충하면서 공급과잉이 겹쳐 제품 마진이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시황이 더욱 악화됐다.

석유제품은 역마진이 발생해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날 정도이고, 석유화학제품 마진은 1년전보다 50~90%가 감소한 상태다.

불황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 중에 상황이 더 안 좋은 쪽은 정유이다.

석유화학의 대명사 플라스틱은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한 수요가 증가한다. 현재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상황이지만, 2023년경부터는 되살아 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업계는 2024년까지 에틸렌 생산규모를 450만톤 증설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중국, 사우디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반면 정유산업은 출구시기를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예전 같으면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수요도 다시 증가해야 하지만, 석유 수요가 가장 많은 수송용에서 차량 연비 개선, 전기차 확산 등으로 좀처럼 수요가 되살아 나지 않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낮추고 있으며, 영국은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리서치기관들은 수송용 석유 수요가 2030년 즈음이나 빠르면 2020년대 중반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지난해 9월 석유시장에 대한 보고서에서 "성장 둔화 속에 아시아와 중동의 정제능력 증가로 정유업계의 가동률이 지속 감소할 것"이라며 "업계는 향후 10년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배치가 필요하며, 특히 출구시기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다소 충격적인 조언을 했다.

현재의 상황과 각 기관들의 예측을 종합해 보면 국내 정유업계는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업계는 총 생산량의 40% 이상을 수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3~4년전 진행된 이웃 일본의 석유시장 통폐합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발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정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정유와 화학산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성윤모 장관은 최근 업계 관련 행사에서 에너지전환만 강조할 뿐, 위기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

정유와 화학산업은 모두 국내 5대 수출산업으로, 두 산업이 무너질 경우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은 말 할 것도 없고, 한 산업만 어려워져도 지역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미국, 중국, 일본, 중동 등 정유, 화학산업이 발달한 모든 나라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아래 관련 산업을 육성, 발전시켰다. 우리 정부도 정유, 화학산업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갖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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