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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모바일 울고, 가전 웃고...전자업계, 성과급 희비

삼성전자, 5년 연속 최고 대우 반도체 사업부 '반토막'...실적 악화
LG전자, 가전 매출 20조원 돌파...에어컨 부문 기본급 500%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20-02-18 11:5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과급을 놓고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선전했던 사업부 직원들은 어김없이 두툼한 성과급 봉투를 챙기지만 그렇지 못한 부서의 직원들은 받아들 봉투도 얇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몇년간 최대치를 받아왔던 반도체나 스마트폰 사업부가 주춤한 반면 LG전자는 가전사업부가 최고 대우를 받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전자의 가전부문 직원들이 기본급의 최대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는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라 이달 말에 각 조직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가정용 에어컨 담당 조직으로, 기본급 5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 청소기 담당은 450%, PC·냉장고·한국영업 350%, 세탁기 300% 등이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H&A사업본부)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회사의 실적을 이끌었다.

생활가전과 함께 주력인 TV 담당(HE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대가 깨지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TV·모니터 부문 성과급은 기본금의 100%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일부 조직에는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누적 적자가 1조원이 넘어선 휴대폰 부문(MC사업본부) 직원들은 격려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 지난달 31일, 초과이익성과급(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을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도 크게 줄었다. 연봉의 50%까지 지급됐던 삼성전자 초과이익성과급이 올해는 22~38%선에 그쳤다. 지난해 계속된 메모리 가격 급락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올해 가장 많게는 연봉의 38%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한다.

올해는 5G 장비 수주를 늘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14년 연속 TV시장 세계 1위를 기록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연봉 38%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밖에 무선사업부 성과급은 28%, 가전사업부는 22%다.

2019년초까지 5년 연속 OPI 최대치인 연봉 50%의 성과급을 받은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은 올해 연봉의 29%를 받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71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영업이익은 52.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 우려에 지난해 이미 수익 감소에 따라 OPI 규모가 줄어든다고 사내 공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황 악화로 연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