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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불가피 아시아나항공…"내년 돼야 풀린다"

작년 이어 올해도 적자 전망…코로나19로 설상가상
'여객 매출 비중 2위' 중국 노선, 79% 공급 축소
전 임원 급여 반납 등 비용 감축 총력…"내년부터 운임 정상화"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2-19 12:29

▲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10호기.ⓒ아시아나항공

비상경영을 선포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전염병확산으로 인해 여객 매출 비중 2위인 중국과 동남아 노선 운항을 축소함으로써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조3220억원, 영업손실 318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작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4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기준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노선 수요 급감과 LCC(저비용항공사) 공급 확대로 인한 경쟁 심화에 따른 여객 수익성 저하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여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이른다. 단거리 노선 과당경쟁이 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항공 업황이 악화되는 와중에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은 아시아나항공 여객 매출에서 19%를 차지하는 알짜노선이다. 미주(21%)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공급을 대폭 줄이고 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을 약 79% 축소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노선도 약 25% 줄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남아 노선의 여객 매출 비중은 18%로 세 번째로 비중이 큰 노선이다. 즉,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매출 비중 2위, 3위 운항을 감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10일)을 실시하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섰다. 또 한창수 사장이 급여 40%를 반납하고 임원 전원이 급여 30%를 반납키로 했다. 모든 조직장들도 급여 20%를 회사에 돌려주기로 했다. 한 사장 포함 모든 임원들은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자구책 실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회사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전환 사채를 포함해 2년간 약 3조원 가량의 현금 상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자금을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투입하는 자금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경영 국면에서 올해 차입금은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며 "4월이 지나면 HDC현산의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자를 벗어나는 것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7조5502억원, 영업이익 133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질이 높은 제2민항기업체였지만 장기간 그룹 사세 키우기에 동원돼 싸구려 전략만 남아있었다"며 "인수 마무리 이후 오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 2021년 최저 3%~최대 10%로 운임을 상향 조정하면 영업이익률은 2.6~7%까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상화 단계는 1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기대 수준을 2021년에 둘 필요는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