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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건설업계, 대규모 해외공사 "한 방만…"

규제 등으로 힘들어진 줄수주…물량 대신 질
정부·협회 등과 협력 통한 수주경쟁력 강화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20-02-20 09:51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건설
국내·외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대규모 해외 도시개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대량수주가 어려워지자 물량 대신 질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도시개발 프로젝트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서남부 사막지대인 키디야에 복합 단지와 주택 등이 있는 신도시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프로젝트 공사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인프라 건설 비용에만 약 80억 달러가 투입된다.

대우건설은 이미 진행 중인 베트남 하노이에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출자한 펀드를 통해 호텔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는 직접 투자개발사업도 한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 11조원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베트남 빈증신도시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해외도시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규제 및 코로나로 대량 수주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내 B3CC1블록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대우건설
국내 정비시장은 분양가상한제 등 고강도 규제로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플랜트 사업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성장 기조에 들어섰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223억 달러로 2006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도시개발사업은 건설사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의 행정 중심지 기능을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 이전에는 약 4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모디 정부도 도시건설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100개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인도 연방정부예산안에 따르면 인도는 도로·항만·공항·역사개발·철도 인프라 등에 약 28조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정부도 K시티 네트워크를 출범하는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에 앞장서고 있어 건설업계에 보다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도 정부와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신사업분야 해외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가 치열한 경쟁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 및 현지 정부·현지 기업과 협력해 규모가 큰 도시개발사업 역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