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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현아 측 주장·제안, 조현아 복귀 위한 꼼수" 맹비판

3자연합 기자간담회 내용 조목조목 반박
3자연합 이사자격 신설조항은 "조현아 복귀 위한 밑그림"
"김신배, 항공 비전문가"…"조현아 주주연합은 투기세력"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2-20 18:25

▲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를 주장하며 전문경영인 도입과 경영 비참여를 담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한진그룹이 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조 전 부사장 측 제안은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이사자격 조항신설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다.

한진그룹은 이례적으로 조 전 부사장을 '땅콩회항의 장본인'으로 지칭하며 조 전 부사장의 이혼소송 등 사생활까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한진그룹은 20일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라고 평가한다"며 "또한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만 아니라 견강부회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한편,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점 또한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전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그룹은 총체적 경영실패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3자연합 당사자 중 누구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전문경영인에 대해 소개하고 한진그룹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현아 주주연합은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며 바로 이것이 명백한 경영참여이며 경영복귀"라며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침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자격 조항신설'에 대해서도 한진그룹은 "조 전 부사장 복귀 위한 밑그림이자 꼼수"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3자연합이 제안한 주주제안에는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나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고 이혼소송도 진행 중인데 하지만 조현아 주주연합은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따라서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라며 "게다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켰으며 이는 그룹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3자연합이 제시한 전문경영인에 대해서도 전문성과 독립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김신배 후보의 경우 항공 운송⋅물류 경험은 전혀 없는 비전문가"라며 "'자본집약적'이고 '안방사업'인 통신사업에 비해 노동집약적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항공산업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함철호 후보의 경우 항공경영 분야 종합컨설팅회사인 스카이웍스(Skyworks)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며 "한진칼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취득한 정보를 토대로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할 수도 있다. 즉 '이해상충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반도건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퍼스트에서 지난 2017년 6월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고 그만둔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반도건설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워 독립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3자연합이 지적한 한진그룹의 실적과 높은 부채비율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한⋅일 갈등, 코로나19 등 항공수요 악재가 잇따르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 체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조 회장이 추진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이를 경영실패라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부채비율에 대해서는 "항공업종은 항공기를 도입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므로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또한 최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이유는 리스회계기준 변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환율효과 제외 시 순차입금은 수천억원 감소한다"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3자연합을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이라고 규정했다. 한진그룹은 "차익 남기고 먹튀하면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차익만을 노린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명확한 비전과 전문적인 경영 능력,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원태 회장 체제가 장기적인 투자가치 측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