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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원화 약세까지 '숨막히는 증시'

코스피 4% 가량 하락 1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시총 56조 증발
원달러 환율 1220.2원까지 올라…추가 상승 가능성도 증시 부담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20-02-24 16:47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진원지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우한 교민과 중국국적가족이 탑승한 버스가 임시격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EB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24일 2080선이 붕괴됐다. 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56조원이 증발했다.

지역 사회 감염이 진정될때 까지는 당분간 증시 약세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보다 증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포인트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48.80p(2.26%) 하락한 2114.04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코로나19 사망자 발표 등 불안감에 낙폭을 키웠다. 지난 2018년 10월 11일 이후 1년 4개월여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주말 새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빨라지고 있다.

그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이었어서 하락 폭은 더욱 컸다. 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은 동시에 하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 폭을 키우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다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주 20~21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00~20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면서 증시 낙폭 만회 기대가 생겼지만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8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3~5%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등한 종목도 있다. 간편식 업체와 택배 관련 종목인 CJ씨푸드, 서울식품우, 사조오양, 한익스프레스, 태림포장 등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0포인트(4.30%) 떨어진 639.29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9포인트(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이날 증시 급락은 코로가19의 뚜렷한 감염원을 추적하지 못하는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된 것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 감염을 겪었던 2009년 신종 플루 때 코스피는 11% 가량 조정을 받았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므로 증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코스피 매수 대응 레벨을 2100포인트 중반으로 제안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경우 코스피 조정폭은 1차 반등기 고점의 5~10%까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 대응을 권고하는 코스피 레벨을 2100pt 이하로 조정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역사회 감염으로의 확산이 주가에 미친 또 다른 영향은 한국 증시의 신흥국 증시 대비 큰 폭 언더퍼폼을 이끌었다는 점으로 해당 국가에 한해 특히 강력하게 작용하는 악재이기 때문"이라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기 한국 증시는 신흥국 증시 대비 일시적으로 25%p 언더퍼폼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도 가파르다. 증시에도 부담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0원 급등한 1220.2원에 마감했다.

2015년 메르스 사례를 고려할 경우 1250원을 넘어서는 추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 추이에 따라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과 매크로 환경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미 원달러 환율이 60원 가량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2003년, 2009년 수준의 약세는 넘어섰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2015년 사례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으로 메르스 당시의 약세 폭을 대입할 경우 원달러 환율 고점은 1,275원 으로 추가 약세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