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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 이자 '떨어진다'

이달 시중은행 일부 상품금리 이자↓…시장금리 하락에 더 낮아질 수도
0.2% 수시입출금통장 기본이율도 하락…금리인하 전망에 조정 가능도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등록 : 2020-02-28 10:36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기조가 하방압력을 받는 시장금리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수신 상품 금리는 이와 관계없이 하락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은행들은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약 1~2주 후 수신금리를 조정분에 맞춘다. 동결될 경우 수신금리 역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준금리와 관계없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보다 앞서 은행들이 단행한 상품 금리 인하가 떨어지는 시장금리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율(예금대비대출 비율) 규제와 금융소비자 이탈 우려로 미루던 수신금리 인하를 넉 달 만에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종전 연 최고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은 연 0.2%에서 0.1%로 0.1%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금리가 연 0.5~0.95%인 '원(WON) 예금' 금리를 0.5~0.87%, 연 1.4%인 '위비정기예금' 금리를 1.1%로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날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연 0.7∼1.1%에서 0.6∼1%로, 'KB국민UP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1.35∼1.5%에서 연 1.1∼1.3%로 하향했다.

IBK기업은행은 'IBK플러스저축예금' 금리를 연 0.1~0.9%에서 지난 21일부터 0.1∼0.7%로,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IBK플러스기업자유예금' 금리는 0.1%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은 검토 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조정 시기와 폭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상품 금리뿐만 아니라 수시입출금통장의 기본 이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1일부터 저축예금 이율 인하와 함께 모든 수시입출금통장의 기본 이율을 연 0.1%로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평균 잔액 5000만원 이상에는 연 0.2%, 5000만원 미만엔 연 0.1%의 이율을 적용했다. 앞으로는 5000만원 이상을 수시입출금통장에 맡겨도 별다른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른 은행에서도 추가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은행도 수신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런 상황에 은행의 상품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는 더 자극되고 있다. 전날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온 가운데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까지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통상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성장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 다음 분기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하가 단행됐었다. 이 같은 예상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서 시중은행의 상품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데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대출 환경 악화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 이율 이하의 요인"이라며 "여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면서 앞으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도 이에 맞춰 추가 금리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