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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재·비상탈출 걱정 마세요"…에어아시아 승무원 교육 현장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서 비행기 화재진압·비상착륙·착수 훈련 진행
"비상 시 승객 안전 탈출 최우선"…안전 운항 위한 조종사 훈련센터 운영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20-02-29 07:00

▲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에서진행된 비행기 화재진압 훈련에서 교육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EBN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세 명의 승무원이 대응을 합니다. 한 명은 화재를 진압하고 다른 한 명은 장비를 준비·전달하고 나머지 한 명은 기장에게 보고를 합니다. "

지난 1월 16일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에서 진행된 비행기 화재진압 훈련에 대해 정예솔 에어아시아 객실승무원은 이 같이 설명했다.

에어아시아는 승객의 안전과 안정적인 항공기 운항을 위해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에어아시아와 CAE의 합작으로 지난 2011년에 설립됐다. CAE는 7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글로벌 항공·국방 전문 트레이닝 서비스업체다.

이날 비행기 화재진압 훈련은 실제 기내 화장실과 적재함에 불이 난 상황을 재연해 진행됐다. 적재함에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교육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한 명은 기장에게 기내전화로 상황을 보고하고 한 명은 장비를 전달하고 다른 한 명은 소화기로 침착하게 불을 껐다.

▲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에서 진행된 슬라이드 드릴에서 교육생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EBN

슬라이드 드릴(비상 착륙 이후 슬라이드를 펼쳐 지상으로 대피하는 훈련)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우선 신발을 벗고 발싸개로 발을 감싼 후 훈련용 점프수트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비행기 객실과 내부를 똑같이 만든 컨테이너로 올라가 직접 문을 열고 슬라이드 앞에 섰다. 예상보다 높아 '이게 진짜 비행기 동체 높이인가, 비행기가 이렇게 높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한 것도 잠시 지시에 따라 슬라이딩을 시작하니 안전하게 지상에 착지할 수 있었다.

비상착수 훈련은 센터에 위치한 실외 수영장에서 한다. 비상사태 때 바닷가나 강가로 탙출해야 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수영장은 6피트(약 1.8미터), 8피트(약 2.4미터), 10피트(약 3미터)의 높이로 수심이 낮을 때와 높을 때를 다 훈련할 수 있도록 돼있다.

▲ 정예솔 에어아시아 객실승무원이 비상착수 훈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N

정 승무원은 "비상착수 훈련은 구명조끼를 입고 실제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며 "특히 몸이 불편한 승객이 있을 경우를 가정한 트레이닝이 정말 어려운데,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둔 훈련을 통해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서 승객들의 안전한 탈출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아시아의 모든 승무원과 조종사들은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든 비상절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CAE 쿠알라룸푸르 센터 내에는 조종사 트레이닝 센터인 '에어아시아 아카데미'도 운영되고 있다. 아카데미 안에 들어가니 실제 비행기 조종석과 똑같이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를 볼 수 있었다.

에어아시아 아카데미에는 에어아시아의 주력 기종인 에어버스 320(5대), 에어버스 330(2대)과 보잉 737(1대) 등의 시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에어아시아 조종사들은 여기에서 65명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기초 훈련을 포함해 반복 훈련을 받으며 안전 운항을 제고하고 있다.

▲ 에어아시아 아카데미에 있는 에어버스 A320 시뮬레이터ⓒEBN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