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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가삼현 체제 본격화…기업결합 순항할까

출장 등 잦은 부재에도 사내이사 추천
항간 우려 속 일본 공정위 본심사 돌입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등록 : 2020-03-04 10:27

▲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가삼현 사장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당초 발표를 뒤집고 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결정은 어떤 현안보다 기업결합을 중점에 두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업결합TF 수장인 가 사장의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잡음이 지속됐던 일본 공정취인위원회에서 절차대로 기업결합 본심사에 들어간 점도 가 사장의 행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 사장은 오는 24일과 25일 열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가 사장이 영업활동 등의 이유로 해외출장이 잦은 만큼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표 4일만에 가 사장으로 후보자를 변경했다.

가 사장의 부재 우려에도 현대중공업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예측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 사장은 현재 대우조선 인수 태스크포스(TF) 수장을 맡고 있다"며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인수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울산 동구지역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최근 여러 잡음 속에서 일본 공정위가 기업결합 본심사에 돌입한 점도 희소식으로 꼽힌다.

평소 일본은 한국 정부의 조선업 지원 및 기업결합과 관련해 꾸준히 불만을 표출해 왔다. 지난 2월 말에는 WTO 분쟁해결절차 첫 단계인 양자협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본심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기업결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큰 문제없이 본심사가 개시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도 한층 덜게 됐다.

이제 현대중공업의 과제는 액화천연가스(LNG)선·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일부 선종에서 제기된 독과점 문제를 얼마나 해소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유럽연합(EU)·싱가포르·한국·일본·중국 등 5개국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이 중 카자흐스탄에서 승인을 얻었다.

주요 선사들이 몰린 EU에서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2차 심사가 진행 중이며 개시 후 90일 뒤인 오는 5월 7일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종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점유율이 워낙 높은 만큼 이 부분을 두고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이라며 "EU가 경쟁법도 까다롭고 입김도 쌔 여기서 나온 결과가 다른 국가들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