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 한전, 반전 드라마 쓸까...연료價 급락 호재 기대

송고 2020.03.11 14:37 | 수정 2020.03.11 14:38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선…유연탄가격 전년比 12% 하락

"유가 배럴당 1달러 하락시 연간 영업익 1100억원 증가"

한국전력 본사 전경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한국전력이 국제유가발 연료가격 급락에 반전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전력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발전소에 투입되는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유연탄 등의 연료비 절감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수천억원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100억원 개선된다"며 "연중 최대 전력 성수기인 3분기에 실적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KB증권은 "두바이유가 연평균 배럴당 10달러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7017억원 플러스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현대차증권은 "올해 한전 실적은 에너지 가격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OPEC+ 감산합의 불발로 바닥을 쳤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1.13달러, 브렌트유는 34.36달러, 두바이유는 32.87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10일에 각각 배럴당 34.36달러, 37.22달러, 34.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거래일 만에 10% 급반등하며 그간의 폭락분을 일부 회복했지만, 연초 집계분에 비하면 여전히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평균 대비 WTI는 40.3%, 두바이유는 46.9%나 빠졌다.

한전 발전자회사가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가격은 3월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3월 1주 국제 유연탄 가격은 톤당 65.99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1.2% 하락했다. 2018년 평균 가격(톤당 106.95달러)보다 38%, 2019년 평균가(톤당 75.03달러)보다 12% 낮은 수치다.

유연탄 가격이 하락하면 발전자회사의 순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모기업 한전의 이익으로 귀결된다.

또한 LNG발전소의 발전연료인 LNG는 국제유가와 연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LNG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SMP는 대부분 중유와 LNG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SMP 하락으로 한전의 전력 판매마진은 증가하게 된다.

키움증권 등 증권업계는 올해 한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8810억원에서 1조8460억원으로 상향 변경했다. 1~2분기까지는 영업적자폭을 줄이다 3분기에 2조8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그간의 적자를 상쇄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한전은 매출 59조930억원, 영업적자 1조357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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