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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400번 휘젓고 닌텐도 하고…신놀이 문화 확산

'달고나 커피' 레시피 확산에 우유·커피믹스·설탕 매출↑
닌텐도 가격 폭등에도 수요 몰려 '품절'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20-03-25 11:18

▲ 달고나 커피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 회사원 차모(28·여)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유와 커피믹스, 설탕을 주문했다. 최근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 길어지는 재택근무와 주말에도 거의 '집콕'을 하면서 지루해진 일상에 집에서 즐길거리를 찾다가 인터넷에 올라온 달고나 커피 레시피를 알게 됐다. 차 씨는 달고나 커피의 관건인 휘핑크림 만들기에 도전했다. 숟가락으로 15분 정도 젓자 단단하고 꾸덕한 커피 머랭이 완성됐다. 한 400번은 저은 거 같아 팔은 아팠지만 카페에 가지 않고도 달콤 쌉싸름한 크림라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2.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장모(34·남)씨는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았지만 최근 고민 끝에 닌텐도를 구입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게임놀이에 입문한 것. 장씨 같은 이들이 증가하면서 닌텐도 가격은 2배로 뛰었다. 특히 닌텐도 최신작인 '동물의 숲'은 품절사태까지 빚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로 재택근무 등 '집콕'을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놀이를 찾고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집에서 다들 뭐하세요?"라는 질문에 '달고나 커피 만들기', '홈트'(홈트레이닝), '닌텐도 하기' 등을 공유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관련 상품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서는 재택근무 등 집콕이 확대된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게이밍 의자(202%), 홈트를 위한 트위스트 운동기구(156%)·스텝박스(101%)·케틀벨과 아령(62%) 등 상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또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돕는 컬러링북(색을 칠할 수 있도록 단색으로 된 도안이나 그림을 묶어 놓은 책)과 도서 판매도 늘었다. 컬러링북 세트(76%)와 만화책(54%), 소설책(48%)도 각각 두자릿수의 높은 신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네일케어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니즈로 매니큐어(7%)와 네일케어 도구(3%) 판매도 소폭 늘었다.

달고나 커피 유행으로 덩달아 관련 재료들도 매출 상승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티몬에서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커피 머랭을 만드는데 필요한 우유 거품기(핸디·진동형) 매출이 629%나 신장했으며 커피믹스 또한 35% 늘었다.

▲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옥션 캡쳐
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게임 수요가 늘어나자, 같은 기간 닌텐도 스위치 최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 상품은 무려 771%의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동물들이 사는 마을을 꾸미거나 채집하는 콘솔 게임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원래 가격이 39만원 정도인데 중고나라에서 50만원인 웃돈에 팔릴 정도로 인기"라며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에서는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탕후루 만들기 키트'는 이달 15일까지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또 출시한 4종 모두 과일 가공 카테고리 매출 6위 안에 들었다. 탕후루키트는 과일, 시럽, 세척한 과일을 꽂을 수 있는 나무 막대, 시럽을 부어 녹일 수 있는 전자레인지 전용 종이컵으로 구성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SNS 화제 상품을 맛보려는 고객 수요와 코로나19로 최근 집콕 문화가 확대되면서 만들어 먹는 소소한 재미를 갖춘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라고 인기 배경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