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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코로나 악재 속 사업 중단·고부가 재편 '가속'

  • 송고 2020.03.27 12:19 | 수정 2020.03.27 14:47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SK 화학사, 범용 제품 생산 중단…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합병

정유사 가동률 하향 조정…올해 저유황유·선박용경유 주력

OCI·한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접고 반도체·친환경 재편

정유·화학업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 양상이다. 범용 중심의 기존 생산 방식을 중단하고 고부가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악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황이 악화해서인데, 코로나19가 이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SKC, SK종합화학 등 SK그룹의 화학계열사는 기존 범용 사업 가동을 중단했고,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다운스트림 계열사를 통합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소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3년 간의 투자로 바이오에너지 시장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주력 소재인 PETG(글리콜 변성 PET수지) 및 자동차 경량화 소재 PCT 등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SKC 또한 10년 넘게 가동률 100%를 유지해왔던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사업을 분사한다. 대신에 SKC는 최근 2차전지 소재사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는 소재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정밀가공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범용 제품은 중국 물량이 대거 투입되면서 공급 과잉을 초래,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을 위주로 사업을 다변화 해 수익을 창출해가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SK종합화학 울산CLX 전경

SK종합화학 울산CLX 전경

최근 코로나19로 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수요 마저 감소하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 마저 사업 전환에 나선 모양새다.

SK종합화학은 울산 CLX(복합설비단지) 내 NCC(제1 나프타분해공정)와 EPDM(합성고무제조공정) 가동을 오는 12월부터 중단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의 딥체인지(Deep Change)를 추진해 오고 있었다"며 "글로벌 신증설 영향에 따른 공급 과잉 등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972년 가동을 시작한 한국 최초의 NCC 공정 가동을 멈추게 되면 SK종합화학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톤에서 67만톤으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초부터 고부가까지 구축하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1월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마무리 한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 사업부가 주력하던 엔지니어드 스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악화에 롯데케미칼이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석유화학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필수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는 생산단가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생산하고 판매할수록 손해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업을 다변화하고 고부가 중심으로 확대해가야 부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 VRDS 설비

SK에너지 VRDS 설비

◇ 가동률 줄인 정유…저유황유 확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더 악화하자 생산량 감산에 돌입했다.

국내 1위 정유사 SK에너지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하고, 정제마진마저 마이너스로 폭락하자 이달부터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낮췄다. 현대오일뱅크도 가동률을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수요 급감과 정제마진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가동률을 하향할 수 밖에 없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유사들은 올해 저유황유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을 돌파구로 삼았다. 올해부터 선박유 황함량 규제인 IMO2020이 시행되면서 황함량을 0.5%로 줄인 저유황유나 선박용경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일일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와 경질유를 생산하는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 건설을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를 판매함으로써 IMO 황함량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증가에 대응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RUC&ODC 프로젝트(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를 통해 저유황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SDA(아스팔텐 제거공정, Solvent De-Asphalting) 설비를 완공하고 휘발유, 경유, 항공유, 저유황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렸다.

◇ 폴리실리콘 생산 멈춘 태양광…반도체용, 친환경 제품 주력

태양광 소재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끝내 백기를 들었다.

OCI와 한화솔루션이 생산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중국과 품질 차이를 벌리기 쉽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폴리실리콘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중국보다 3배 비싸 판매 가격을 인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해 폴리실리콘 가격을 끌어내려 OCI와 한화솔루션도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 적자는 지속됐다. OCI는 지난해 영업손실로만 1807억원을 기록, 최근 5분기 연속 적자폭을 확대했다.

결국 OCI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고,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OCI는 올해 초 군산공장을 태양광용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5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해 2022년까지 생산량을 5000톤으로 늘린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가소제(에코데치), 수첨수지 등 고부가 제품에 주력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OCI 폴리실리콘

OCI 폴리실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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