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대출평균금리 3.08%, 사상 최저…주담대는 2.52% 두달째 올라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90%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저금리의 보금자리론 취급이 축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연 2.90%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3.70%으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내려갔고, 보증대출 금리가 3.02%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임수영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보증 및 일반신용 대출금리가 코픽스(COFIX) 하락의 영향으로 내리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단기지표 금리 하락이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를 떨어트렸다. 코픽스는 지난달 1.43%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올라 지난해 7월(2.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 축소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는 1월부터 두 달 연속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3.19%에서 3.08%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2.96%로 떨어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0.13%포인트 하락한 3.35%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CD 91일물, 은행채(AAA) 6개월물 등 단기지표 금리가 내려간 영향이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3.08%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치다.
예금금리 하락폭도 커졌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1.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1.46%로 0.11%포인트 내려갔다. 정기예금 금리는 1.41%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5%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괸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벌어졌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99%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 예금금리도 1.79%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모두 0.02~0.55%포인트 하락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