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처음처럼 플렉스' 젊은층 마음 얻을까

송고 2020.04.02 10:59 | 수정 2020.04.02 11:01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도수 16.7도로 낮추고 페트제품도 출시

2030 플렉스 문화 겨냥 마케팅 집중

ⓒEBN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부진했던 주류사업 반등을 위해 저도주 처음처럼 플렉스를 국내 대형 유통채널에 신규 임점시킨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처음처럼'의 확장형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를 16.7도로 낮췄고 소용량 페트 제품으로 라인업을 보강해 홈술족 니즈까지 겨냥했다.

올해 첫 한정판 신제품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롯데칠성이 플렉스로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일 처음처럼 플렉스를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 입점시키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처음 플렉스는 알코올 도수를 16.7도로 낮춘 저도주 소주다. 기존 처음처럼(16.9도)과 달리 순하고 깔끔한 소주 맛을 좋아하는 2030세대 소비자 입맛에 맞춰 도수를 낮췄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360ml 병소주 제품과 400ml 페트 제품으로 출시됐다. 판매가는 각각 1190원·1350원이다.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플렉스가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은 이에 처음처럼 플렉스 도수를 저도주 시장을 리드하는 진로이즈백보다 0.2도 낮췄고 2030 세대의 플렉스라는 힙한 감성을 입혀 뉴트로 감성의 진로이즈백의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플렉스는 자신의 부와 능력을 과시하거나 라이프스타일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이는 힙합용어다. 국내에서는 래퍼 염따가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고 말한 이후 플렉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화제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또 처음처럼 플렉스를 16.7도 도수로는 처음으로 소용량 페트용기로 도입했다.

병소주 외에 16.7도 도수로 페트 용기는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페트 소주 출시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를 피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술족이 늘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마시기 알맞고 휴대가 간편해서다.

페트 용기의 경우 병소주와 달리 빈병을 재활용하는 공병 보조금 제도가 없다는 장점에 페트 제품 출시율을 높이고 있다.

롯데칠성 측 관계자는 "일반 병소주보다 음용량이 적당히 늘어나 가볍게 술자리를 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판매 추이를 면밀히 살펴 정식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주류 부문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처럼 등이 일본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되며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류 마케팅 활동 역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롯데칠성은 소주 외에도 맥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캔맥주(500㎖ 기준)는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 캔맥주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출고가를 낮췄다.

이들 제품이 소비자 판매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회사 측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구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롯데칠성은 올해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빅 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 및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통해 기업 및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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