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량 증가…EIA, 유가 전망 하향 조정
OPEC+ 긴급회의 사우디-러시아 감산합의 불투명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 하락했다.
석유 공급과잉 심화, OPEC+ 감산합의 신중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전망 하향 조정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5달러(9%) 하락한 23.6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Brent) 유가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1.18달러 낮아진 31.87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산 두바이(Dubai) 유가는 전일대비 배럴당 0.01달러 오른 24.88달러를 형성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로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석유협회(API)는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1190만 배럴 증가한 4억738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석유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치인 930만 배럴을 넘어선 수치다.
오는 9일 예정된 OPEC+ 긴급회의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 미국의 감산 참여가 불확실해 유가 안정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석유시장 전문가는 "사우디와 러시아 외 이란 등 여타 OPEC 산유국들도 미국과 캐나다 등의 감산참여가 OPEC+ 감산합의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 내 석유생산량은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하루 20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산유국들에게 감산 압력을 넣으면서도, 미국 내 원유 생산량 감축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중을 시사한 것.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석유생산량을 하루 1895만 배럴로 전년대비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4월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3월 OPEC+ 감산 합의 무산과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올해 유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6%(10.2달러) 하락한 16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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