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대국(大國)´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에어컨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6일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중화상무망(中華商務網)에 따르면 ´거리´(格力, Gree)와 ´미디어´(美的, Midea), ´하이얼´(海爾, Haier) 등 중국 상위 세 업체의 성수기(2006년9월-2007년8월) 가정용 에어컨 생산량은 4천412만대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시장조사전문업체인 후지케미라연구소가 예측한 작년 전세계 에어컨 시장 수요 8천150만대의 42%에 달하는 숫자다.
또 ´거리(格力)´와 ´미디어(美的)´는 이 기간 에어컨을 각각 1천524만대, 1천400만대를 생산해 나란히 텐밀리언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는 2006년에는 1천200만대를 생산했는데 작년 생산량이 27% 이상 신장됐고 ´미디어´는 2006년 896만대에서 생산량이 56%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거리와 미디어 등 선두업체 뿐만 아니라 하이센스, 갈란츠 등 중위권 업체들도 연 생산량이 200만대 수준에 달해 중국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 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시장조사 기관 GFK가 지난달 발표한 중국 에어컨 시장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각각 3.8%와 3.3%에 그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불과 3-4년 전만 해도 7-8%를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이 반토막이 된 것이다.
한국 업체들의 돌파구는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로 밀어 붙이지 못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달려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킨 등 일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스템, 인버터 에어컨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국내 에어컨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에어컨 업체들이 2008년형 에어컨 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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