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여성 사회활동 증가 탓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 등에 따라 50, 60대 및 여성 운전자의 자동차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5년간(2002∼2006 회계연도) 개인용 자동차(자가용) 보험의 사고 운전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5년간 사고 건수는 평균적으로 대인사고의 경우 9.1%, 대물사고는 10.4% 증가했으나 이 중 여성 운전자의 증가율은 대인 12.0%, 대물 12.9%로 평균을 웃돌았다.
남성의 사고 건수 증가율은 8.0%(대인), 9.3%(대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증가율이 대인 16.9%, 대물 17.5%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대인 14.4%, 대물 15.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 두 범주가 포개지는 50대 여성 운전자는 사고 건수 증가율이 대인 24.4%, 대물 17.5%로 가장 높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가 늘고 50세 이상 인구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여성 및 장.노년층 운전자의 사고가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자가용 사고의 약 70%는 남성 운전자가 냈고 연령별로는 성별 구분 없이 20, 30대(21∼40세)가 약 50%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 1건당 지급된 평균 보험금은 여성 운전자 사고가 더 적어 남성 사고 보험금과 비교할 때 대인은 84.6%, 대물은 87.6%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31∼40세) 운전자의 평균 보험금이 가장 낮은(대인 316만8천원.대물 68만원) 반면 20세 이하는 대인 459만9천원, 대물 81만9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평균 보험금 전체로는 대인의 경우 3.8% 감소하고 대물은 3.2% 상승했다.
평균 주행속도가 낮아지면서 대인 배상액은 줄고 차량의 고급화로 대물 배상액은 커진 탓으로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요일별 사고 건수의 경우 주중(월∼금요일)에는 여성 운전자 사고가, 주말엔 남성 운전자 사고가 많았다.
사고 원인별로는 신호 위반(36.5%), 중앙선 침범(20.9%), 음주운전(20.4%) 등이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20∼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음주운전이 많았고 50∼60대는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을 많이 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령 및 여성 운전자의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성 운전자에게 방어운전 요령을 교육하고 고령 운전자를 위해 도로 표지판을 키우는 등 교육 강화, 도로 환경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