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국수 등 주요 식품의 원료인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제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수십년간 가격과 공급이 안정적이던 밀이 해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가뭄 등으로 공급은 위축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불안한 곡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2일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수요가 많은 봄밀 가격은 부셸당 16.73달러로 뛰어오르는 등 최근 들어 역대 최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에는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일반 밀 가격이 전자거래에서 가격제한폭인 60센트까지 오르며 부셸당 11.53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밀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70년대 중반에 20달러를 넘었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작년 8월 이후 50%나 급등하면서 다른 곡물의 가격 상승률을 압도해 구매자나 생산자, 거래업자들의 고개를 절로 흔들게 만들고 있다.
밀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의 성장과 함께 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밀로 만드는 식품이 많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한국과 대만, 멕시코,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도 밀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있는 밀 구매국에 포함된다.
상품조사업체인 앨런데일의 조 빅터는 "밀에 대한 국제적 수요를 둔화시킬 만한 가격대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것이 밀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밀 가격 상승은 결국 식품 제조업체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밀 공급의 불안정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세계 밀 재고는 3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의 밀 재고는 1948년 이후 60년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밀 생산량이 6억5천500만t에서 올해 6억6천4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정도 증가로는 재고를 늘리고 가격을 내리게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AO는 작년 12월 국제적인 곡물가격 상승이 식량부족은 물론 일부지역에서 폭동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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