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에선 예전 숭례문 ´인기´

송고 2008.02.18 11:07 | 수정 2008.02.18 11:07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 화재 관련 동영상은 물론, 다양한 추모 UCC 등장

한 시민의 어이없는 방화로 인해 사라진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비록 오프라인에서 숭례문의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순 없지만 온라인상에서라도 숭례문을 추억하려는 네티즌들 때문에 숭례문 관련 UCC들이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 포털 프리챌(www.freechal.com)은 18일 숭례문 관련 영상은 1천471개, 동일명인 남대문의 결과까지 합하면 약 2천개의 동영상이 올라와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영상들의 조회수는 각 영상마다 수천 건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챌을 비롯해 각 포탈사이트들의 숭례문 관련 영상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들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담은 UCC동영상이다.

‘숭례문 화재현장에 가다’라는 제목의 UCC는 한 남학생이 화재현장에 가서 숭례문의 타고 남은 모습과 주위광경, 시민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이다.

복구현장을 찾아 안타까운 마음으로 숭례문의 잔해물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은 UCC를 통해 “숭례문의 잔인한 모습은 후손들이 무엇을 지켜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산 교과서다.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다시 복구시키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숭례문 화재를 보고 울분이 치솟아 올라 만들었다는 ‘남대문 화재 화풀이송’ UCC도 화제다.

“복원하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라는 내용의 뉴스 멘트로 시작하는 이 UCC는 숭례문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 사용해 독특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비속어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지만 만든 이는 물론이고 국민의 울분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이런 비참한 화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UCC들도 인기다.

예전에 제작돼 화재 전 숭례문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는 UCC들은 최근 다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남대문과 마지막 팝핀댄스’ UCC는 숭례문을 배경으로 한 청년이 팝핀댄스를 추는 것을 담고 있는데, 숭례문의 야경이 얼마나 멋졌는지를 다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UCC의 주인공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우리나라 문화재 이런 멋진 곳에서 내가 너무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팝핀을 춰보았습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국보 1호 숭례문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UCC는 숭례문의 유래와 자세한 정보들을 담은 UCC로, 항상 그곳에 있었기에 오히려 무관심했던 이들에게 숭례문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전하는 동영상이다.

비록 화재로 무너져 내렸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숭례문이 다시 복원될 그날을 위해 공부해 두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UCC다.

손창욱 프리챌 대표이사는 “지난 대선은 물론이고 태안 기름유출 사건 등 최근 나라에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관련 UCC들이 대거 등장,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 온 국민이 숭례문 화재로 인해 안타까워하고 있기에, 숭례문 관련 UCC가 많이 올라오고 있으며 UCC를 통해 만든 이와 보는 이들 모두 추모의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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