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6
10.8℃
코스피 2,628.62 47.13(-1.76%)
코스닥 853.26 8.97(-1.04%)
USD$ 1375.0 -3.0
EUR€ 1475.2 1.1
JPY¥ 884.0 -3.0
CNY¥ 189.4 -0.1
BTC 93,136,000 364,000(-0.39%)
ETH 4,553,000 16,000(-0.35%)
XRP 761.9 16.4(-2.11%)
BCH 689,000 13,300(-1.89%)
EOS 1,222 7(0.58%)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현대차 주물원재료비 인상..대기업 ´고통분담´ 나서나

  • 송고 2008.03.13 15:37 | 수정 2008.03.13 15:37

현대.기아차가 1차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주물제품의 원재료비를 평균 20% 인상해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원재료비 인상´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13일 "지난 2월1일부터 공급된 주물제품의 원재료에 대해 평균 20% 가격을 인상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의 원재료비 인상은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원자재값으로 인해 ´생산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주물제품 중소기업들의 볼멘 소리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으로도 풀이된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한국 산업계의 ´대표 기업´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는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히 납품가격을 인상해준다는 차원을 떠나 이번 원자재 파동이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기업들의 대응에 눈길이 모아진다.

◇"고통분담에 나선다" = 주물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지난 7일 "원자재값이 폭등해 제품가를 올리지 않으면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사흘간 납품중단이라는 단체행동을 벌였다.

주물제품의 최종 수요처인 대기업들이 원가 인상분을 제때 반영해주지 않는데 대한 항의인 셈이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끼기는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대기업들은 주요 경영 과제 가운데 하나로 ´원가 절감´을 내걸 정도로 가파른 원자재값 상승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부담을 서로 최소화하는 접점을 어느 지점에서 찾느냐이다. 일단 현대.기아차가 이날 주물제품 원재료비를 평균 20% 인상하는 것으로 그 접점을 제시했다.

원재료비를 인상함으로써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중소기업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으며 중소기업들의 요구 자체가 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물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도 원재료비 인상을 통한 고통분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주물제품의 가격을 ㎏당 77원 올린데 이어 추가 인상을 준비중이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인상´ 방침 아래 인상 시점과 인상 폭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소업체로부터 직접 주물제품을 공급받는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 일부도 원재료비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신중 검토중" = 아직 많은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이해하면서도 선뜻 원재료비 인상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신중하게 검토중"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GM대우는 "현재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조사중"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원재료비를 인상해주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협력업체가 한두곳이 아니고 업체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주물 협력업체가 구체적인 단가 인상요구가 아직 없었다"며 "하지만 일단 1차 협력업체들과 주물제품 가격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업체들은 밸브류 등에 주물제품이 쓰이기는 하지만 그 물량이 많은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철판값 상승과 관련,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납품가 문제와 관련 개별 업체와 사안별로 수시로 가격협상을 통해 조정하고 있다"며 "이번과 같이 급격한 가격변동이 있을 경우에도 재협상 등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조선업체 관계자는 "부품을 납품하는 조선 기자재업체 상당수가 아직까지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원자재값이 계속에서 오를 경우 그 상승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보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도 결국 현대차와 같은 길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한 중소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현대차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현대차가 원재료비를 올려주면 업종을 불문하고 다른 기업들도 원재료비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지켜라" = 이번 주물제품 납품가를 둘러싼 산업계의 고민은 대.중소기업의 새로운 관계 설정과도 맥이 닿아있다.

통상 대기업은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 1차 협력업체들은 자신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2,3차 협력업체들과 거래를 하는 구조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2,3차 협력업체들은 제품값 등에 있어 재량권을 갖기 보다 대기업 또는 1차 협력업체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목소리 내기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이들 중소업체가 안정적 경영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보다는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들의 결정에 좌우되는 측면이 큰 셈이다.

이와 관련, 중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배려와 1차 협력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령 현대.기아차가 1차 협력업체에 주물제품 원재료비 인상분을 지급키로 했지만, 1차 협력업체가 2,3차 협력업체의 제품가를 올려주지 않을 경우 현대.기아차의 원재료비 인상에 따른 효과는 중소기업에 미치지 않게 된다.

이 점을 의식해 현대.기아차는 이번 납품가 인상효과가 2,3차 협력업체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타 원자재가 인상요인에 대한 부분도 검토를 해 향후 단계적으로 가격 반영을 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상생협력을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중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으로서는 수익경영을 할 수밖에 없지만,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먼저 움직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28.62 47.13(-1.76)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6 04:32

93,136,000

▼ 364,000 (0.39%)

빗썸

04.26 04:32

93,073,000

▼ 227,000 (0.24%)

코빗

04.26 04:32

93,000,000

▼ 1,433,000 (1.5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