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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中企, 2차 납품중단 돌입

  • 송고 2008.03.17 09:19 | 수정 2008.03.17 09:18

1차 납품중단 후 대기업과 단가협상을 벌였던 주물조합이 협상 결렬을 이유로 다시 납품중단에 돌입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17일 산하 중소기업들이 각 지역 사업조합별로 3일 동안 납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 고령군 다산주물공단에서는 이날 0시부터, 경남 진해시 남양동 진해ㆍ마천주물공단은 출근 시간 전후로 조합 관계자들이 공단 입구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주물제품을 실은 차량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체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경서동 경서주물공단의 경우 별도 바리케이드를 치지 않고 플래카드를 걸고 대기업으로 제품이 출고되는지를 감시하고 있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1차 납품중단 후 대기업과 단가 협상에 들어갔지만 일부 대기업이 제시한 인상안이 주물업계가 요구한 수준과 차이가 커 다시 납품중단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주요 거래 대기업인 현대차가 ㎏당 75원을 인상해주겠다고 밝혔으나 주물업계의 요구안인 ㎏당 174원의 절반도 못 미친다고 주물조합 측은 주장했다.

현대차 이외에 단가 인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대기업은 현재까지는 없다. 삼성전자와 두산인프라코어가 단가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바가 없다. 일부 1차 벤더(협력업체)들이 2,3차 벤더인 주물 중소기업과 단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물조합은 주말이 끼지 않은 정상 근무일에 3일 동안 납품을 중단함에 따라 자동차, 조선, 공작기계 등 관련 업종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부품 재고분을 하루나 이틀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부품공급 중단이 3일 이상 지속되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주물조합은 2차 납품 중단 후 다시 이달 말까지 대기업과 단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주물조합 관계자는 "몇몇 기업에서 인상해주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인상폭"이라며 "다음주 중에 비상대책위 회의를 갖고 협상결과를 종합해 다음달에 생산 중단까지 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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