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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 관계´ 업종간 갈등 심해진다

  • 송고 2008.03.23 10:34 | 수정 2008.03.23 10:34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종 관계´ 업종간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 자동차회사와 주물업체, 철강업체와 건설사, 철강업체와 조선업체, 항공사와 여행사, 정유사와 주유소 등 전통적인 ´갑을 관계´인 업체간에 불협화음으로 국내 경제가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동안 ´갑´ 기업에 강한 요구를 하지 못했던 ´을´ 기업이 최근 들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고유가에다 원자재값 급등, 환율 상승 등으로 ´갑´ 기업이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을´ 기업의 크게 수익이 악화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고철 파동에 자동차.건설사 ´흔들´ = 고철값 급등으로 자동차 제작사와 건설사들은 고철을 사용해 납품하는 주물 및 철강업체들로부터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주물제품 원재료비의 20%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물업체들이 재협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주물업체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원재료비의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간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완성차 업체로서 주물제품 뿐 아니라 단조제품, 알루미늄, 플라스틱, 고무, 철판 등 각종 원재료의 가격 변동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물업체들은 10년간 주물제품의 원자재인 고철은 190%, 선철은 121% 올랐으나 정작 주물제품 가격은 20-30%만 인상됐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주원료인 올해 들어서만 벌써 철근값을 세차례나 인상해 건설비 압박을 받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주원료인 고철 가격은 물론 실리콘, 망간, 유가 등 부원료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초 t당 63만1천원이던 직격 10mm짜리 고강도 철근은 현재 t당 74만1천원으로 석달이 못돼 15.8% 올랐을 정도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철근의 경우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어서 가격협상 조차 못해보고 일방적으로 인상가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올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철근값 인상은 단기적으로 건설사들의 영업손실로, 장기적으로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현재 높게 형성된 철근값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부산물이고, 철근 공급부족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몇년전만 해도 ´철근 과공급 시장´으로 분류됐으나, 건설업체들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 분양을 늘려 결과적으로 철근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 레미콘.후판 공급 ´태부족´ =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여파로 건설업계는 레미콘, 조선업계는 후판을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레미콘과 후판은 이들 업종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재료라는 점에서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초까지 시멘트 가격을 두차례에 걸쳐 t당 1만3천원을 올린 반면 레미콘값은 인상되지 않았다며 최근 건설업체에 가격을 올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중소 레미콘사들이 12일 12% 가격인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19일부터는 서울.수도권 등 건설현장에 공급을 끊자, 건설업계는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21일 8.7%를 올려주는 선에서 잠정 합의를 했다.

조선용 후판 문제도 심각하다.

포스코 등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는 철광석 등의 가격 상승으로 후판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반면 조선업체는 후판값 인상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만큼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월 조선용 후판의 가격을 t당 9만5천원 올린데 이어 포스코도 내달중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은 현재 후판 공급이 수요를 못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라도 후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하기 때문에 강하게 반발하지는 못하고 있다.

2009년 국내의 후판 수요는 최대 1천90만t에 이르나 생산은 500만t에 그쳐 역대 최대치인 590만t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철강업체의 후판 설비에 대한 투자 미비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조선업의 시황을 장담할 수 없어 후판 생산설비를 늘릴 수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 ´고유가로 괴롭다´ = 고유가로 비상 사태에 들어간 항공사와 정유업계도 각각 여행업계, 주유소와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전산화로 인해 여행사에 발권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성이 줄어듦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4월과 5월부터 발권 수수료를 기존 9%에서 7%로 내리기로 결정하면서 여행사들의 반발을 샀다.

이는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발권 수수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하기 때문으로, 그동안 항공사에 눈치를 봐왔던 여행사들은 신문에 반대 광고를 내고 집단 시위까지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발권수수료를 없애는게 국제적인 추세라서 여행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예정대로 수수료 인하를 강행한 뒤 발생하는 이익을 항공료 인하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정유업계와 주유소는 폭리를 취하는 것은 상대방이라며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유소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정책을 강행하려하자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공급가격부터 상세히 밝히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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