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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 협력´ 가능할까

  • 송고 2008.06.25 11:42 | 수정 2008.06.25 11:40

국내 반도체 업계 ´태두´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반도체 국제 표준화 등에 협력키로 한 것과 관련, 그 배경과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그동안 선의의 경쟁으로 이룬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회사는 ▲신(新) 메모리 공동 연구개발(R&D) ▲반도체산업 표준화 ▲장비 및 재료 국산화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반도체 3대 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삼성-하이닉스 왜 손잡았나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3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업계 최강자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황(黃)의 법칙´을 공식화하는 등 세계 메모리 분야를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의 두 업체가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시장에서 이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노미터(nm) 공정으로 대표되는 미세화와 집적화 분야에서 이룬 뛰어난 양산 기술 덕분이다.

그러나 D램은 소자구조(트랜지스터+커패시터), 낸드플래시는 셀(cell)간 간섭현상 때문에 더이상 미세화 공정으로 나아가기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기술적 난제는 단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정부 주도로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5개 부처가 공동 설립한 NEDO(일본산업기술개발전문기관)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바, NEC, 후지쓰, 도호쿠(東北)대, AIST 등이 참여하는 연구센터를 구축, 차세대 반도체인 STT-MRAM 개발에 돌입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5년동안 30억엔이라는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업계는 비록 1993년 이후 메모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원천기술 부재로 미국 샌디스크와 램버스, 일본 도시바 등에 해마다 수억달러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양산공정 기술을 보유한 1, 2위 업체가 원천특허를 공유하거나 국제 표준화 등 기술분야에서 공동 대응하지 못하고 ´마이 웨이´를 고수하는 점은 늘 아쉬움으로 작용해왔다.

만약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손잡고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게 되면 막대한 차세대 반도체 개발 비용뿐 아니라 사업 위험도 줄일 수 있어 고효율 동반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업계간 특허공유(크로스 라이선스)와 기술 교류 등 기술협력을 확대하게 되면 글로벌 기술 리더십도 주도할 수 있다.

◇삼성-하이닉스 협력 잘 될까 = 그러나 과연 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3대 기술 협력´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진정으로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것은 최근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닉스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위해 대만 프로모스에 50나노급 양산기술을 이전하려 했을 때 삼성전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반대 명분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사뭇 달랐다. 오히려 1등 업체(삼성)가 2등 업체(하이닉스)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초(秒) 단위로 발전하는 반도체 기술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의 기술 이전 시기인 내년 초가 되면 50나노급 기술은 이미 범용 기술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4월과 5월부터 50나노급 기술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간 협력은 사실상 1990년대 삼성-LG-현대 등 반도체 3사가 64M D램 공동 개발에 성공한 이후 명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고 현대와 LG가 합쳐져 하이닉스로 변신한 이후에는 더더욱 협력사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비협력 기류에는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의 경영방침도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가 1등(삼성)을 맹추격하는 2등(하이닉스)에 대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경원시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마치 전교 2등은 1등과 가까워지려 해도 1등은 2등과 함께 스터디하지 않고 멀리하려는 것과 흡사한 모습"이라며 "일본, 대만, 미국 등 외국에서는 자국 업체들끼리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이제는 우리 업체들도 힘을 합쳐 국가 차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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