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틈새시장..아파트형 공장 ´인기´

송고 2008.07.01 08:32 | 수정 2008.07.01 08:31

건설업계가 최근 아파트 미분양 적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주택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성이 높은 틈새시장으로 부상한 ´아파트형 공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인기 비결은 = 아파트형 공장은 원래 정부가 수도권의 제조업 활성화와 중소제조업체의 입지문제 해결을 위해 고안해낸 다층형 집합 건축물로 국내 산업구조가 점차 고도화함에 따라 지식산업이나 연구개발업 등 최첨단 업종의 중소.IT벤처기업들이 주로 입주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가는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강남 테헤란벨리나 여의도 오피스빌딩 임대료에 비해 훨씬 저렴해 IT벤처기업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입주기업에는 취득.등록세를 100％ 면제해주고 재산세를 50％ 감면해주는 등 세제혜택도 있어 수요가 많으며 이는 공급 측인 건설사에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담보해주고 있다.

이처럼 높은 분양률에 건축기간이 아파트에 비해 짧고 현금 회수가 잘 이뤄지는 등의 장점도 있어 2000년대 초반 몇몇 중소 건설업체들이 시장을 개척했던 이 분야에 최근에는 대형 건설업체들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 아파트형 공장 사업 속속 뛰어들어 = 이 분야에서 그간 입지를 굳혀온 대표적인 업체로는 우림건설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자체 시장분석을 토대로 아파트형 공장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 옛 구로공단 일대를 오피스건물이 밀집된 ´디지털단지´로 변모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서울 양평동과 가양동, 염창동 등 공장지대를 비롯, 인천 부평공단, 경기 성남시 등 수도권 10여개 사업지 총 75만여㎡ 부지에 ´이비즈센터´, ´우림라이온스밸리´란 브랜드로 아파트형 공장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경기 성남산업단지에 ´성남 우림라이온스밸리 5차´를 분양했다.

쌍용건설 역시 아파트형 공장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2005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옛 한국화장품 공장 부지에 전체면적 33만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파트형 공장을 지었다.

이 단지에는 현재까지 전체의 80％ 정도인 1천155실에 입주가 끝나 규모에 비해 성공적인 결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쌍용건설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서울과 성남, 안양 등 지역에서 새로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SK건설도 지난 3월 말 경기도 광명시가 소하택지개발지구 내 추진하고 있는 ´소하테크노타운´ 사업 시행사로 선정돼 오는 9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지면적 3만6천875㎡ 부지에 연면적 24만8천여㎡ 규모로 오는 201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SK건설 측은 이 지역이 서울과 가까워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역시 서울 성수동에 아파트형 공장인 ´서울숲 코오롱디지털타워´의 분양을 지난 5월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 추가 사업을 위해 다른 사업부지를 물색 중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이 기대 이상으로 잘돼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의 여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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