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올 상반기에 판매된 새 승용차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교해 27.4%나 감소하는 등 성장둔화세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베네수엘라 자동차 협회는 7일 작년 상반기에 21만3천56대를 기록했던 승용차 판매 대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 15만4천576대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에 국내에서 조립된 승용차의 판매도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무역부는 오토바이를 포함해 모두 21만9천대의 승용차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으나 수입차들 가운데 8만2천대가 판매됐을 뿐이며, 나머지 판매분 7만2천대는 베네수엘라에서 진출한 토요타, 포드, GM 등이 조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자동차 협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원유판매 수입 급등에 힘입어 산업계 전반에서 호황, 정부의 지출 확대, 금융권의 융자 확대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매년 증가했으나 이제 그 열기가 식으면서 올 연말까지 자동차 판매는 작년에 비교해서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전년도에는 49만1천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는 데 이는 그 전년도 2006년에 비교해 무려 43%나 증가한 것이다. 구매 수요가 넘치면서 새 차 구입을 주문한 후 8개월 동안 기다리는 것이 예사였으며 국내조립 승용차보다는 값이 싼 수입차가 인기를 누렸다.
정부 당국은 국내조립 승용차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입차 분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경제는 올 1.4분기중에 경제성장률이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4.8%에 머무는 등 그동안의 호황기가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가 연간 30%선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4.8%의 성장률은 무시할 수 없는 경고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카라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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