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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대교 조명단축, 관광업계에 직격탄

  • 송고 2008.07.23 08:59 | 수정 2008.07.23 08:57

유람선.횟집 등 "손님몰릴 시간에 깜깜"..경관조명 연장 촉구

부산시가 아름다운 야경으로 부산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 가동시간을 단축하자 관광유람선과 횟집 등의 손님이 크게 줄어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경관조명 가동시간 단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관광업계는 물론 시 관광담당 부서의 의견조차 들어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부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3일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감대책의 하나로 지난 10일부터 광안대교의 경관조명 가동시간을 평일에는 오후 9시부터 11시, 금요일부터 일요일에는 오후 9시부터 지정까지로 종전보다 최대 4시간 가량 줄였다.

종전에는 평일에는 해가 진 뒤부터 자정까지, 금~일요일에는 해진 뒤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경관조명을 가동했다.

광안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 현수교로 다리 자체의 모습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첨단 LED조명과 서치라이트 등을 이용한 경관조명이 그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해 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야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 때문에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물론 멀리서 그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해운대 달맞이 언덕 일대의 음식점 영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관조명 가동초기 부산시가 전기요금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한 때 경관조명 가동을 중단하자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상인들이 "우리가 전기요금을 모아줄테니 다시 경관조명을 가동해 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역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관조명을 부산시가 관련업계의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축하는 바람에 해운대와 광안리를 운항하는 관광유람선과 횟집 등 각종 음식점들이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해운대를 출발해 광안리해수욕장 구간을 운항하는 유람선인 ´티파니21호´와 ´ 동백호´의 경우 저녁시간대 손님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0%나 줄었다.

특히 티파니21 승객들은 오후 7시 출항해 저녁식사를 하면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불꺼진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티파니21 선사인 부산해상관광개발측은 ´고육지책´으로 승객들에게 사진 촬영시간이라도 주기 위해 운행시간을 20분 연장하고 있다.

부산해상관광개발 김해룡 대표는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여름 성수기에 부산 관광의 상징인 광안대교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어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 횟집들도 손님이 몰리는 저녁 식사시간대에 광안대교의 야경을 볼 수 없게 되자 울상이다.

민락횟촌 상인들은 "광안대교의 야경이 보이는 자리를 잡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예약전화가 사라졌다"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경관조명을 정작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 꺼버린 것은 관광을 포기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민락횟촌상가번영회는 야경을 보며 생선회를 즐기는 손님들로 넘쳐나야할 시간에 손님을 구경하기 힘들다며 광안대교 야경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집단서명을 받아 23일 부산시에 전달키로 했다.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도로변의 음식점과 주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 5월 관할 수영구청을 통해 시에 광안대교 경관조명의 가동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시로부터 평일에도 새벽 1시까지 가동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고유가로 인해 물거품이 되자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광안리상가번영회 관계자는 "광안대교의 야경을 유지하는데 전기료는 1시간에 3만5천원에 불과하다"면서 "하루 10만원을 아끼려다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만 실추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광안대교 경관조명의 전기료를 부담할 용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안대교 관리를 담당하는 광안대교사업단에는 경관조명 단축에 항의하는 상인과 외지 관광객들의 전화가 빗발쳐 담당자들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광안대교사업단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통 이상의 항의전화를 받는데 그 중 2~3통은 외지 관광객들"이라며 "´유명하다는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을 보고 열차를 타고 돌아가려고 기다려도 불이 켜지지 않아 실망했다´ ´부산이 관광지 맞느냐´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부산시 내부에서도 "현재 경관조명 시간은 관광업계의 실정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손님들이 몰리는 오후 8시 이전부터 경관조명을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유가시대에 공공기관이 에너지 절약에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광안대교의 경관조명 시간을 단축했다"면서 "그러나 관광업계가 예상치 못했던 피해를 당하고 있는 만큼 실태파악을 한 뒤 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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