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크라이슬러 자동차가 누적되는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자동차 리스프로그램을 전격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중고차 재판매 가격의 급락 때문에 리스프로그램의 손실이 커지자 크라이슬러의 파이낸싱 자회사인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이 다음달 1일부터 리스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 파이낸셜과 같은 리스 법인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외부에서 지원받아 신차를 매입한 뒤 이를 리스해주게 되는데, 최근 중고차 시세가 급락하면서 리스 종료 후 차량을 매각할 때 계속 손실이 누적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계정은 전체 크라이슬러 판매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크라이슬러는 올 상반기 미국 내 판매실적이 22%나 급감한 상태다.
지난 몇 주간 크라이슬러는 20개 이상의 은행을 찾아다니며 300억달러 규모의 신용융자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자금시장의 극심한 신용경색과 자동차 시장의 판매부진 때문에 금융권은 크라이슬러에 대한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다.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의 토머스 길먼 사장은 신용융자가 다음달 1일까지는 연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이 리보(런던은행간금리)를 크게 웃도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물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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