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자기차량손해 보험(자차 보험)에 가입한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불황이면 차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자차 보험 가입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반대의 현상이 생긴 것이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5, 6월 삼성화재 등 8개 손해보험사의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자기차량손해 보험에 가입한 비율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흥국쌍용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제일화재 등 8개사의 평균 자차 보험 가입률을 산출한 결과 5월 56.0%, 6월 56.5%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의 평균 가입률 54.6%와 6월의 55.3%보다 각각 각각 1.4%포인트, 1.2%포인트 오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흥국쌍용화재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져 5월의 경우 2.7%포인트(49.3→52.0%), 6월엔 6.8%포인트(49.8→56.6%)나 늘었다.
동부화재도 5월 2.9%포인트(55.5→58.4%), 6월 2.4%포인트(55.8→58.2%)가 증가했고, 현대해상도 5월 1.8%포인트(46.1→47.9%), 6월 2.0%포인트(46.4→48.4%), 삼성화재도 5월 1.5%포인트(63.3→64.8%), 6월 0.8%포인트(64.0→64.8%)로 늘었다.
물론 한화손보처럼 낮아진 곳도 있다. 5월엔 1.9%포인트, 6월엔 1.1%포인트가 떨어졌다. 제일화재도 5월 2.0%포인트, 6월 4.0%포인트가 빠졌다. 그러나 대형사를 중심으로 가입률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는 상승했다.
이런 현상은 보험업계에서도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차 보험은 사고로 자기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를 보상받는 항목인데, 자기 차가 중고차일 경우 보험료 절감 차원에서 가장 먼저 제외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박도화 자동차상품파트 부장은 "차 보험은 통합보험이나 연금 같은 장기보험과 달리 부담이 큰 것도 아니고 순수한 보장 성격이어서 경기에 따라 보장 범위를 늘리거나 줄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또 "설계사들에 따르면 불황이 되면 사람들이 자칫 자동차 사고로 큰 부담을 질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오히려 자차 보험 가입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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