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3.7℃
코스피 2,589.02 45.68(-1.73%)
코스닥 840.70 14.95(-1.75%)
USD$ 1381.9 1.9
EUR€ 1468.8 -0.2
JPY¥ 895.0 2.5
CNY¥ 190.6 0.2
BTC 90,654,000 320,000(-0.35%)
ETH 4,370,000 74,000(-1.67%)
XRP 711.1 23.1(-3.15%)
BCH 676,600 21,500(-3.08%)
EOS 1,086 1(0.0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아울렛 신세계첼시 ‘위기설’ 솔솔

  • 송고 2008.08.12 14:31 | 수정 2008.08.12 15:19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신세계첼시’가 잔뜩 웅크리고 있다.

오픈한지 1년여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거사를 치르는 등 순탄치만은 않은 행보를 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첼시는 신개념 ‘명품 아웃렛’으로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경기도 여주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명품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교외형이라 관광까지 할 수 있어 첼시는 성공을 장담하는 분위기였다.

오픈 100일 즈음에는 이를 반영하듯 매출이 목표 대비 2.5배 이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당시 김용주 전대표이사는 “100일간의 성적이 좋아 새로운 쇼핑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경제와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방문객수와 매출이 현저히 줄었다. 그동안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원하는 상품이 별로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으며 ‘클레임’에 적절치 않게 대응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첼시는 ‘명품 아울렛’이 시장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컨셉트도 바꿨다.

급기야 6월에는 매출이 30%나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다음 달인 7월에는 최우열 대표이사로 긴급 교체됐다.

신세계첼시의 감사보고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억원, 순이익은 4억3천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3%를 간신히 넘겼다. 미국 아울렛 시장 1위 기업인 첼시프로퍼티 그룹에 내야하는 로얄티는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8억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 돼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업계는 “첼시가 위태한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첼시 측은 언급을 일절 자제하고 있다. 첼시의 한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대표가 업무 파악하느라 아직 어떤 전략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8월 들어 매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해 세간에 떠도는 위태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울렛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30%나 떨어진 것은 사업의 ‘실패’를 의미한다”며 “임직원도 아니고 대표까지 바꾸는 것을 보니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재검토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신세계 첼시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는 ▲ 한국적 소비자 패턴 이해 부족 ▲ 교외형 아울렛의 특이사항인 쇼핑 레저 등 관광 상품 결합 부족 ▲ 물량 확보 준비 부족 등 3가지가 꼽힌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가격’이 있는 아울렛 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도심형’ 아울렛점인 이랜드그룹의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의 경우 2/4분기 매출은 각각 11%, 13% 씩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유가.불경기라 저렴한 의류를 사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아울렛점의 매출이 다른때보다 높은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첼시는 여주 주변의 관광 상품을 쇼핑에 접목시켰다. 관광도 좋지만 여주는 영동고속도로 등 지방으로 이어 지는 교통 흐름의 중간에 위치, 매장에 주로 들리게 되는 주말에는 교통정체와의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이것도 매장 방문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여주를 방문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거나 고속도로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매장에 들릴 수는 있지만 도심형 아울렛 방문객수보다는 현저히 적을 것”이라며 “한국인들은 성격이 급해 원하는 상품을 되도록 빨리 구매하길 원하는데 느긋이 교외까지 나가는 게 쉽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의 물량 확보도 관건이다. 입점한 122개 브랜드 중 고가의 명품 브랜드는 18개에 불과하다. 거기서 원하는 제품을 찾는 것도 힘들다.

첼시를 다녀온 한 소비자는 "직원들의 매장 운영이나 서비스가 아직 시작단계라 미흡하게 느껴졌다"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하거나 다른 유통단지와의 연계성도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첼시는 2호점으로 물망에 올랐던 ‘파주점’ 오픈도 물 건너간 상태다. 3호점으로 계획했던 ‘부산점’의 오픈을 서두르고 있지만 순탄치만은 않다.

김용주 전대표이사가 대전을 방문하는 등 ‘대전점’도 물망에 오르기는 했으나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나지 않았다.

앞으로 신세계 첼시가 신 아울렛 전문점으로 성공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주변 부동산 값만 올린채 이대로 가라앉을지 그 행방이 묘연하다.(EBN.아주경제 =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89.02 45.68(-1.7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4:38

90,654,000

▼ 320,000 (0.35%)

빗썸

04.19 14:38

90,464,000

▼ 214,000 (0.24%)

코빗

04.19 14:38

90,409,000

▼ 469,000 (0.5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