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서방 업체로선 처음으로 이라크 내 에너지 자원 개발 계약을 따냈다.
8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셸은 남부 바스라 유전 지대에서 발생하는 폐 가스를 회수해 에너지화하는 계획에 합의, 내달 중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
유전 상층부에는 상당량의 천연가스가 존재하지만 폭발 가능성 등 안전과 기술적 문제, 비교적 낮은 채산성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는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소각처리됐다.
현재 남부 바스라 유전 지대에서 태워지는 천연가스는 하루 1천982만여㎥ 규모로 이는 이라크 전체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 분량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버려지는 에너지원을 상용화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이라크 정부와 셸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 형태로 진행되며, 구체적인 기간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30억~4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열더치셸은 "우리는 (이라크)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가까운 미래에 계약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에는 중국과 총투자비 30억달러 규모의 유전 개발계약을 체결했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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