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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없다는데 중개업소는 왜 늘지?

  • 송고 2008.09.18 16:10 | 수정 2008.09.18 16:07

한 쪽에서는 닫고 그 옆에선 열고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문을 열고 일을 시작하는 신규 개설 업소는 더 늘고 있다.

일거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정작 부동산 중개업소 수는 되레 증가하고 있다.

1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1만3천318곳이 문을 닫거나 휴업에 들어간 반면 1만5천410곳이 새롭게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동안 2천92곳이 더 늘어난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95곳이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50% 정도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대비 부동산중개업소 순수 증가율은 1.5%에 불과했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중개업소도 지난 6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8만5천181 곳으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서울(2만5천874 곳) 등 수도권에 5만7천715 곳(67.8%)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소 왜 늘어나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규 개설 업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늘어난 잠재수요와 악화된 고용환경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이미 25만명 정도인 상황에서 매년 1만7천명 정도 추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공인중개사 과다 배출과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신규 개설을 유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용산 한강로3가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P사장은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중개업소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다른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며 열악해진 고용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40~50대 ´하이칼라´ 조기 퇴직자들이 ´장롱면허´ 를 꺼내들고 있다는 설명.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그렇다고 마땅한 사업 아이템도 없는 ´하이칼라´그룹의 퇴직자들이 꾸준하게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취업 여건이 더욱 어려워진 여성의 창업 증가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지난 7월 중개업을 시작한 K사장은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돼 시작하게 됐다"고 개업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부동산 중개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작 1년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요즘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개업을 하기 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례1.
용산 한강로 일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중심으로 삼각지역에서 한강대교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마치 중개업소 타운을 연상시킬 정도로 업소가 밀집돼 있는 곳이다.

2006년까지만해도 이 곳 중개업소들은 민족공원과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투자성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호경기를 만끽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강로변 데이콤사옥 맞은편에 위치한 중개업소를 지난 4월 인수했다는 P사장(39). P사장도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단다.매월 들어가는 돈은 있는데 수입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P사장이 지불하는 매월 비용은 임대료 150만원 인건비 100만원 기타 운영비용 50만원 등 약 300만원.

"매달 300만원을 벌어도 어려운 상황에서 돈만 까먹고 있어 마누라 얼굴을 볼 면목조차 없다"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국제빌딩주변지구4구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서 7년째 중개업을 운영하고 있는 파크공인 K대표(45)는 "사실 한 때는 돈도 벌었지만 지금은 임대료나 운영비를 지출할 때 마다 당장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마땅한 대안이 없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고, 철거(이 곳은 도시정비사업을 위해 철거 중에 있다)를 계기로 계속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례2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있는 서초구 방배역 인근 대로변. 이 곳에서는 최근 4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중개업소가 또 다시 들어섰다. 주인만 바뀐 것이다.

이 사무실 근처에서 3년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H사장(48)은 "문을 닫은 업소는 이곳에서 5년 넘게 영업하면서 단골고객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잘 나가던 베테랑 업소였다"면서 귀뜸했다.

H사장은 "한마디로 지금은 웬만해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한 달에 1건만 계약하면 사무실 운영은 되겠지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사방천지에 널려 있는 업소끼리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 했다.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새로 개설하는 분들을 보면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안스러운 감도 없지 않다"고 안타까워 했다.(EBN.아주경제 = 김영배기자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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