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이 지난 22일 ´어느날 갑자기´ 편 방영 이후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제작진에 대한 원망과 분노 가득한 시청자들의 글이 쏟아지는 등 신뢰성 상실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 방영된 ´어느날 갑자기´ 편은 사채 빚을 진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까지 하면서 집마저 잃고 병원에서 온 가족이 함께 지내며 힘들게 살아가는 ´강민´ 씨네 이야기.
방송을 본 후 많은 시청자들은 응원의 격려메세지를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몇 자선 단체에서는 후원금을 보내 실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몇몇 네티즌들이 ´이들이 다른 방송에 출연해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게다가 남편은 병원 1인실에 입실해 있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도 다니고 있는 가족상황은 더 많은 시청자들의 의심을 유발했다.
시청자들은 ´힘든 상황을 연기해 후원금을 뜯어내려는 사기 집단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출연 가족´ 보다 모든 것을 알고도 방송을 내보낸 제작진의 행동에 큰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23일 새벽 4시 제작진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강민 씨 부부는 자선 단체를 통해 임대 아파트를 이미 받은 상태지만 아직 입주 준비가 끝나지 않았고, 현재도 빚을 갚을 능력 없이 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재혼 부부 가정이라는 것은 의도적으로 감추려 한 것이 아닌 출연자의 과거를 지나치게 파헤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채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인 만큼 드러내지 않은 것 뿐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는 해명의 글을 남겼다.
아울러 "우리가 만난 강민 씨네 가족은 분명 빛을 갚고 일어서보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고, 지금도 6천 여만원의 사채 빚을 떠안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과거의 사연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알아보고 확인해 보겠다. 믿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공식 사과의 글로 볼 수는 없다. 더욱 불쾌할 뿐이다. 일단 간통 부부인 점을 알면서도 미화시켜 방송한 점, 사실 여부를 사전에 확실히 조사하지 않은 것 등을 봤을 때 지금껏 봐 온 방송도 모두 믿을 수 없다" 며 비난하고 있다.
지금껏 큰 감동으로 매주 안방팬들을 감동시켜 온 인기 다큐프로그램인만큼 시청자들의 실망과 분노는 두 배 더한 상황. 현재´당장 방송을 중단하라´는 요청마저 쇄도하고 있다.
KBS 인간극장이 시청자들의 의혹을 풀어줄 만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제지하지 못한다면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서울=손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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