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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임금협상 타결 배경과 전망

  • 송고 2008.09.26 08:35 | 수정 2008.09.26 08:32

지루하기만 했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산별 중앙교섭과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잇단 파업으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가 수포로 돌아간 아쉬운 협상이기도 했다.

교섭 과정에서는 극심한 노노갈등속에 협상장이 봉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고 첫번째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가장 낮은 찬성률로 부결되는 등의 혼란을 거듭한 끝에 완전타결이라는 ´종점´에 이를 수 있었다.

울산시민들과 지역경제계는 지역의 최대 기업 노사가 비록 시간을 길게 끌었지만 전면파업이라는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결국 접점을 찾으며 최종 타결한데 대해 환영했다. 또 처절할 정도로 힘들었던 이번 노사협상을 계기로 앞으로 노사가 더욱 화합하고 상생하는데 앞장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 조합원 ´민심´이 두번째 잠정합의안 ´가결´로 = 1차 합의안 찬반투표 때처럼 두번째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는 과정에서도 노조내 각 현장노동조직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현 노조집행부와 등을 지고 집행 주도권을 쥐기위해 매년 집행부 선거나 임단협 때 ´한판승´을 다투는 이들 조직은 노사의 두번째 잠정합의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부결운동에 앞장서 현장 여론과 노조집행부를 흔들어댔다. 하지만 조속한 임협 타결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기대´와 ´염원´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미 4개월을 훌쩍 넘긴 지루한 노사협상 기간에 10여차례 이상의 산별파업, 임협파업이 잇따랐고 잔업과 특근 중단으로 인한 임금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의 소모전을 원치 않았던 조합원의 민심이 찬성표를 더 많이 던지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오랜시간을 허비한 산별교섭에 이어 추석을 넘긴 임협으로 노사 뿐 아니라 조합원도 많이 지쳐있었다"고 전했다.

◆ 집행부 물갈이로 이어질 ´후폭풍´도 우려 = 두번째 잠정합의안까지 부결시킬 경우 몰아닥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감도 노조원들 사이에서 강하게 작용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잠정합의안 두번째 부결=노조집행부 불신임´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또 부결땐 노조집행부가 자의반 타의반 총사퇴해야 하고 이는 곧 올해 임협이 완전히 물건너가는 꼴이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이 경우에 최대의 피해자는 조합원 자신이 된다는 것도 꿰뚫고 있었다.

노조내 조직간의 헐뜯는 싸움을 통해 ´대안´이 된 새집행부가 들어선다더라도 두번째 합의안 보다 더 나은 수준의 안을 마련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노사관계만 파국으로 내몰아 울산시민은 물론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는 부담도 안아야 했기때문이다.

◆ 산별 중앙교섭 본격화..소모적 협상.파업의 연속 = 올해 임협은 여느 해의 노사협상 보다 길고 힘든 여정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산별 중앙교섭이 본격화된데다 그야말로 소모적 협상과 파업을 거듭하며 파행으로 진행됐기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간 산별교섭에 대한 이견 때문에 심각한 갈등구도를 보이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산별협상에 이어 임협과정에서도 산넘어 산이었다. 현대차 노사는 40여년만에 근무형태를 바꾸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안을 놓고 또다시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고 결국 임협파업까지 벌이면서 임단협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노조내 현장노동조직이 협상장을 봉쇄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고 첫번째 잠정합의안이 마련되자 전례없는 부결운동까지 펼쳐져 현 집행부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결국 극심한 노노갈등속에 역대 최저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부결되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 앞으로의 노사 및 노노관계와 과제는 = 두번째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과반을 겨우 넘기는 가결로 올해 임협을 완전타결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의 노사관계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 놓았다.

산별 중앙교섭이라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던 올해 노사협상이 우여곡절끝에 종착역까지 오긴 했지만 노조로서는 당장 산별교섭과 임협인 지부교섭에서 빚어진 극심한 노노갈등을 하루 빨리 봉합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기간의 노사협상 과정에서 이반된 조합원의 민심을 다잡는 등 노조를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노조는 또 유례없는 잠정합의안 부결사태가 던져 준 사측에 대한 불신도 하루빨리 해소시켜야 한다. 상생과 윈윈의 최대 협상대상자가 노조라는 확신을 사측이 가질 수 있도록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도 함께 안게 됐다.

이와 함께 사측은 예년에도 그랬듯이 이번 노사협상 과정에서도 원칙을 지키기 보다는 계속 노조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비쳐줬다는 부정적 여론을 피해가기는 힘들게 됐다.

따라서 회사가 앞으로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적,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기본 원칙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노조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적극적인 자세와 노력, 상생과 윈윈을 위한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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