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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를 경악케한 ´동명목재사건´

  • 송고 2008.10.22 16:49 | 수정 2008.10.22 16:45

신군부 계략에 굴지기업 2개월 만에 ´폭삭´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전 재산을 빼앗긴 것으로 밝혀진 동명목재상사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합판회사였다.

부산 남구 용당동, 남천동, 학장동, 대저동, 범천동 등 부산 곳곳에 계열사가 포진해 있었으며 부산 사람들은 이 회사를 ´동명왕국´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1960년대에 우리나라 10대 기업에 포함될 정도였고 임직원만 6천 명이 넘었다.

창업주 고 강석진 회장 등 경영진은 훈장을 10여 개나 받았고 성실한 납세실적으로 ´소득세 납부왕´이라고 불릴 만큼 사회지도층의 의무에도 충실했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자마자 ´세계 최대 규모의 합판회사´라는 명성은 하루아침에 짓밟혔다.

강 회장 부자를 비롯한 사주 일가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부산지부 수사관들에게 강제 연행된 것은 1980년 6월19일 새벽.

합수부로 끌려가 감금된 강 회장 일행은 영문도 모른 채 재산상태와 자금출처 , 숨긴 재산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조사과정에서 폭언과 폭행 등 온갖 가혹행위가 이뤄졌다.

감금 2개월째 되던 어느 날. 강 회장 일행은 수사관이 내미는 ´동명목재와 사주의 재산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지만 일가족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사관들은 임직원들에게 전기고문실 등을 보여주며 위협을 가했고 강회장의 장남 강정남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에게는 "각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부친이 위험할 수 있다"며 협박했다.

이렇게 해서 당시 가치로 5천억∼6천억원 대로 추정되는 동명목재의 전 재산은 부산시와 한국토지개발공사에 ´헌납´됐다.

강 회장 일가족은 구금생활에서 풀려나고서도 ´악덕기업가´란 오명을 들어야했다.

강 회장 부자는 4개월간의 가택연금에 4년간 출국금지조치를 당했고 그 와중인 1984년 강 회장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98년 국가를 상대로 낸 재산반환소송에서 패소한 뒤 "부친 명예라도 회복하자"며 재작년 10월 진실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던 장남은 "마침내 가족의 명예를 회복했다"며 눈물을 흘렸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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