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한국 승용차를 국내 판매가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한 뒤 한국으로 가져가 높은 가격에 되파는 ´카테크´ 수단이 환율 급등으로 인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카테크(car tech)´란 ´재(財)태크´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지역별 가격차에 따른 마진을 이용한 거래행위를 뜻한다.
두바이에서 한국 승용차는 환율이 폭등하기 전인 지난 7월 초만 해도 원화 환산 판매가가 국내 판매가에 20∼30% 저렴한 편이었다.
또 자동차 등록 후 3개월 이상 보유한 차량은 이사화물로 취급돼 한국으로 운송시 관세도 면제된다.
이런 점 때문에 두바이에서 구매한 차량을 주재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가져가는 것은 본인이 계속 이용하든, 중고차 시장에 내놓든 어쨌든 ´남는 장사´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지난 7월 초에 비해 35% 가량 폭등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현지 판매가에는 변동이 없지만 원화 환산 판매가가 환율 인상에 따라 35% 오른 셈이 된 것이다.
2.4ℓ DOHC엔진 현대 쏘나타의 판매가는 풀옵션이 7만7천디르함으로 원화 환산가가 지난 7월 2천80만원에서 최근 2850만원으로 뛰었다.
이 모델보다 상위모델인 쏘나타트랜스폼 풀옵션의 국내 판매가가 2천6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두바이 판매가에 가격 메리트가 전혀 없는 셈이다.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2.5ℓ엔진 풀옵션 승용차 역시 7만5천디르함(원화 2천780만원)으로 국내 판매가 2천700만원보다 비싸다.
모 은행 주재원 최모(41)씨는 "10월 두바이 부임을 앞두고 지난 7월 사전답사차 두바이에 왔을 때 봐 뒀던 2천만원짜리 승용차가 석달여 사이 2천700만원으로 올랐다"며 "환율이 내려가길 기다리며 자동차 구입을 미루고 있는데 렌터카 비용도 만만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현지법인 관계자는 "차량 판매가격 자체에 변동이 있는 게 아니라서 외국인 수요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한국 주재원의 경우 환율 문제 때문에 구매를 좀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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