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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체들 생사기로서 ´분투´

  • 송고 2008.12.16 08:44 | 수정 2008.12.16 08:40

올해 말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암운이 국내에도 짙게 드리워지면서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궁여지책으로 생산라인을 아예 멈추거나 주말특근 등을 중단하며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업계는 이번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어떻게 해서든 고비를 넘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종속적 위치에 있는 부품업체들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다.

"휴업기간이라 월급도 깎였고.. 막일이라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인천 서구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K사 직원 정모씨가 한숨을 내쉬며 꺼낸 말이다.

자동차용 시트를 주로 만드는 K사는 GM대우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함께 공장을 멈춘 협력업체 중 한 곳이다.

토스카와 윈스톰 등 우선 감산 대상이 된 차종에 들어가는 시트 생산을 담당한 K사 2공장은 이미 기계가 돌지 않고 있다.

반조립제품 수출물량이 남아 있는 1공장에서만 일부 근로자들이 남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오는 20일이면 모두 휴업에 들어가야 한다.

K사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 중 70여명은 한달 내내 ´비자발적 휴가´를 떠나야 하고 휴업기간에는 월급도 30% 가량 삭감된다.

정씨는 "원래 잔업량이 적었던 라인 소속 근로자들은 월금 삭감액이 더 많고 휴업 기간도 길다"며 "쉬는 기간에 인근 용역회사를 통해 막노동이라도 하겠다는 동료들이 상당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사는 이미 지난 10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대부분 내보냈고 정년퇴직한 뒤 1년 계약직으로 재채용된 한 직원은 4개월 가량 근무하다 최근 직장을 다시 떠나야 했다.

이 회사는 연매출 3천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이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감산이 내년까지 지속되면 불황을 버틸 체력도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K사를 포함해 국내에 900여곳에 이르는 1차 협력업체들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5천여곳의 2차 협력업체와 업체수를 집계하기조차 어려운 3차 이후의 협력사에는 이미 부도 내지 폐업의 공포가 현실로 찾아왔다.

납품대금으로 인건비 등을 그때그때 충당하는 영세한 형편에서 조업이 중단되자 인건비와 공장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을 해 버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100명 이하의 근로자로 노동력 의존이 높은 사업구조를 가진 영세 부품업체들은 일감이 없어 아예 문을 닫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을 구조조정한다고 버틸 수 있는 사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폐업하지는 않더라도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근로계약을 해지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벌이는 부품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내년 1월 생산계획을 받아 봤는데 지난달보다 40% 가량 줄어든 물량이었다"며 "유휴 인력이 50여명 발생하는데 일단 외국인 연수생 등 비정규직 인력부터 먼저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것은 올해 3분기부터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 자체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 11월에 비해 18.2% 감소한 32만8천178대를 생산했다.

특히 내수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나 떨어진 7만4천217대를 기록해 2005년 2월 7만2천441대가 팔린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차가 안팔리자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GM대우는 이달 1일부터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고 있는 부평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고 이달 22일부터는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중소형 라인인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을 모두 멈춘다.

쌍용차는 이달 17-31일 창원 엔진 공장과 평택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을 노사가 협의 중이며 르노삼성은 이달 10∼13일 전 차종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 24일 부터 31일까지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HD와 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국내 전 공장이 이번 주부터 주말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잔업도 울산 3공장과 1공장만 하고 나머지 전 공장이 중단했다.

기아차도 지난달부터 소하리공장(카니발), 화성공장(소렌토), 서산공장(모하비), 광주공장(스포티지) 등 중대형 및 RV 차량 생산라인의 잔업과 특근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문제는 자동차 판매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내년에는 감산폭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한 357만465대이며 이달 들어 감산이 본격화된 만큼 올해 전체 생산량은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각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에도 수요추이를 봐 가며 탄력적으로 생산라인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은 상태이다.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에도 감산체제가 유지 내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휴업ㆍ휴직 확대,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그리고 폐업 및 도산 업체의 속출로 이어지는 암울한 시나리오가 점점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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