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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넷북에 뺨맞고 데스크탑에 화풀이?

  • 송고 2009.01.30 05:00 | 수정 2009.01.30 16:33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넷북, 노트북 시장내 점유율 확대→노트북, 고사양화로 데스크탑 시장 겨냥

4세기 후반,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인 훈(흉노)족을 피해 로마 영토로 몰려든 게르만 족은 오랜 시간 유럽의 지배자였던 로마 제국을 둘로 나누고, 결국 1세기 뒤에는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켰다. 당시 훈족의 일부를 서쪽으로 밀어낸 존재는 한(漢)의 무제였다.

로마 제국의 몰락을 불러온 이른바 ´게르만 족의 대이동´의 원흉은 결국 로마 제국과 서로 크게 영향력을 행사할 일도 없고, 그다지 관심도 없던 한나라였던 셈이다.

최근 PC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넷북과 노트북, 데스크탑의 시장 쟁탈전은 1천500여년 전 한-훈족-게르만족-로마제국으로 이어진 연쇄 반응과 비견될 만 하다.

지난 2007년 말 등장, 초저가·초소형·초경량·저전력 소비의 장점을 앞세워 PC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넷북의 공세에 밀린 기존 노트북이 고사양화를 통해 데스크탑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

넷북의 침공…올해 노트북 시장 17% 점유 전망
엄밀히 말해 넷북 역시 노트북의 일종이지만, 통상적으로 300~5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화면 사이즈는 22~26cm(8.9~10.2인치) 수준인 제품을 기존 노트북과 구분해 넷북으로 부른다.

자료 : 디스플레이뱅크

자료 : 디스플레이뱅크

인터넷과 문서 작업 등의 사용 환경에 초점을 맞춘 만큼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크기가 작아 기존 노트북 대비 이동성이 뛰어난 점과,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이 넷북의 강점으로 꼽힌다.

출시 첫 해인 2007년 노트북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 이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11%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올해 넷북이 노트북 시장의 17% 이상을, 내년에는 18% 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면대결´이냐 ´투항´이냐
넷북의 원조인 대만 아수스(ASUS)를 비롯, 넷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서(Acer) 등 넷북을 주력으로 앞세운 PC 메이커들의 공세에 맞서 기존 노트북 메이커들은 똑같이 넷북을 만들거나, 넷북보다 성능은 월등하되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강화한 노트북을 내놓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이미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델(Dell)과 HP 등 세계 유명 PC 메이커들과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넷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에이서와 아수스가 전체 넷북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67%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후발업체들의 반격은 그다지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넷북의 주 공략대상 중 하나인 여성층을 타깃으로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채택한 노트북을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본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해외 시장에 넷북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도시바의 경우 최근 체리 레드, 스윗 핑크, 바닐라 화이트, 블루블랙 등 화려한 컬러와 탁월한 윤택감을 더해주는 실크코팅 기법으로 한껏 멋을 낸 ´로맨틱라인´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33cm(13인치) 이상의 화면과 인텔 펜티엄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등 넷북과는 분명히 태생적 궤를 달리 하는 노트북이다.

하지만 넷북 대비 가격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넷북에 빼앗긴 시장을 얼마나 되찾아 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넷북의 마케팅 포인트는 ▲저개발 국가에 저가의 노트북을 공급, 인터넷 사용 인구를 늘림으로써 전체 시장을 키우는 것과 ▲선진국의 세컨PC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넷북이 기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결국 가격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넷북과 정면 대결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사양´ 장착하고 데스크탑 진영으로 ´돌진´
이런 상황에서 노트북 진영이 택한 또 하나의 돌파구가 ´고사양화´다.

델의 고사양 노트북 XPS 16

델의 고사양 노트북 XPS 16

글로벌 PC업체 델(Dell)은 최근 ▲2.2GHz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 P8400 CPU와 ▲1067 MHz의 속도를 내는 3GB DDR3 메모리, ▲7200RPM 속도의 250GB SATA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고사양 노트북 ´XPS 16´을 출시했다.

´데스크탑 PC에 버금가는 성능의 고사양 노트북´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출시된 이 제품은 데스크탑의 성능과 노트북의 이동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델의 야심작이다.

국내 전자업체들 역시 데스크탑 뺨치는 고사양 노트북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삼성 ´센스 R710´의 경우 ▲2.4GHz 코어2 듀오 P8600 CPU ▲3GB DDR3 메모리 ▲320GB SATA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

같은 시기 출시된 LG전자의 ´엑스노트 S510-XP94K´ 역시 ▲2.53GHz 펜린R 코어2 듀오 T9400 CPU ▲3GB DDR3 메모리 ▲320GB 하드디스크를 갖춘 고사양 노트북이다.

이들 제품에 대해 데스크탑 전문 메이커들조차 "노트북으로서는 지나칠 정도의 스펙"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노트북에 밀린 데스크탑
이같은 경향은 넷북과 기존 노트북을 포함한 전체 노트북 진영의 데스크탑 시장 잠식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아이서플라이(iSuppli Corp)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세계 PC 출하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7천900만대였으며, 그 중 노트북은 40%의 증가한 3천860만대로 사상 처음 데스크탑의 출하량을 앞섰다.

지난해 4/4분기 역시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결과 전체 출하량이 7천730만대로 전년 동기와 전기 대비 소폭 감소를 보인 가운데 데스크탑의 경우 16% 감소했으나, 노트북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노트북의 데스크탑 추월´ 원인으로 노트북 진영에 포함된 ´넷북의 약진´이 지목되고 있으나,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넷북과 데스크탑이 직접적으로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넷북에 밀린 고사양 노트북의 데스크탑 시장 잠식´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용 데스크탑을 집에 두고 이동시 인터넷 사용이나 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세컨PC´ 개념으로 넷북이 사용되는 만큼, 데스크탑의 직접적인 위협 요인은 ´넷북´ 자체가 아닌 ´넷북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고사양을 장착한 노트북´인 것이다.

데스크탑의 반격?
데스크탑 진영도 노트북에 의한 시장잠식을 두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하지 않는다.

데스크탑의 장점은 성능을 높이는 데 있어 크기나 전력소비에 대한 부담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D램을 비롯한 주요 부품들이 고집적·고성능화 되면서 거대한 덩치의 데스크탑이 갖는 공간적인 장점은 더욱 극대화됐다.

책 한 권 크기의 노트북에 기존 데스크탑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 부품들을 다 구겨 넣을 수 있다는 건, 그보다 몇 배나 큰 ´철가방´을 지닌 데스크탑에는 PC가 보유한 일반적인 성능의 극대화는 물론, 부가 기능까지도 추가할 수 있다는 의미.

주연테크의 1테라바이트급 데스크탑 Q94TM

주연테크의 1테라바이트급 데스크탑 Q94TM

´데스크탑의 반격´으로 불릴 만한 대표적인 움직임은 바로 ´테라바이트(1024GB)급´ 하드디스크의 등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와 ▲2.33GHz 코어2 쿼드 Q8200 CPU, ▲3GB DDR2 메모리 ▲지포스 9500GS 512MB 그래픽 카드를 갖춘 ´매직스테이션 MZ100´을 출시했다.

주연테크가 최근 출시한 ´환타스틱Q94TM´ 역시 ▲1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와 ▲2.66GHz 코어2 쿼드 Q9400 CPU ▲3GB DDR2 메모리 ▲지포스9600GT 512MB 그래픽카드 등 최고 사양을 갖췄다.

기존 PC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사례도 있다. CD와 DVD를 대체할 차세대 광저장매체인 ´블루레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MZ100´의 경우 블루레이 ODD를 장착했으며, 주연테크도 최근 블루레이 장착 데스크탑을 개발해 놓고 시장 상황을 체크하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데스크탑 진영에서 내놓은 고사양·특화 제품들이 당장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다.

사양을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건 필연적인 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초고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긴 힘들다.

1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주연테크의 ´환타스틱Q94TM´의 경우 본체 가격만 159만9천원, 비슷한 사양에 블루레이까지 추가한 삼성 ´매직스테이션 MZ100´은 179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LCD 모니터를 추가하면 20~40만원이 더해진다.

회사측은 "어려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가격을 다소 타이트하게 책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델이 데스크탑 진영을 겨냥해 출시한 노트북 ´XPS 16´ 가격이 190만원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데스크탑으로서는 다소 무리한 가격이다.

1테라바이트급 데스크탑의 경우 전문가들이나 얼리어답터들 위주로 소량만 판매되고 있고, 블루레이 기능 탑재 제품의 경우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노트북에 의한 시장 잠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데스크탑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고사양화와 차별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크기와 전력소비의 제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모니터 크기도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얼마든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데스크탑 진영에서는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등 차별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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