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이 장악한 휴대전화 내수시장에서 해외 업체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된 캐나다 림(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40여 개 기업에 도입됐으며, 판매량도 1천 대를 훌쩍 넘겼다.
외국에 있는 본사와 긴밀한 업무협조를 해야 하는 다국적 회사는 물론 회사 메일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메일 확인을 할 수 있어 국내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부진의 늪에 빠진 모토로라도 국내에서는 지난해 괜찮은 성적표를 내놨다. 일명 ´베컴폰´으로 불리는 ´V9m´은 지난해 48만 대가 판매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SK텔레콤의 히트제품 ´넘버5´에 속하는 성적이다. ´V9m´은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1천700대씩 팔리고 있다.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국내시장 첫 진출작인 ´터치듀얼´은 출시 8개월 만에 2만 5천대 가량 판매됐다. 국내에 도입된 전체 물량(3만 대)의 80% 이상이 팔린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단말기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 제품에 뒤처지지만 국내 인지도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에는 위피(WIPI) 탑재 의무 폐지 등으로 해외 단말기 출시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달 말 HTC의 후속제품 ´터치다이아몬드´를 출시하고 3월께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을 출시할 계획이다.
노키아의 ´6210 내비게이터´도 조만간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애플의 ´아이폰´도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는 4월 이후에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국내 소비자들도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빅5´ 업체들의 단말기를 모두 접하게 될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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