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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버려야 "IT산업 산다"

  • 송고 2009.12.31 05:00 | 수정 2009.12.31 08:54
  • 최정엽 기자 (jyegae@ebn.co.kr)

지난 1990년대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시현했던 국내 IT산업이 침체되는 모습이다.

1990년 15조1천억원에 불과했던 IT 분야는 연평균 16.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2008년 288조2천억원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명목 GDP 내 IT산업 생산 비중 역시 1990년 8.1%에서 2000년 이래 25%를 넘어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IT산업 성장률이 2005년 3.6%대로 크게 저하된 이후 좀처럼 한자릿 수 성장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성장세 둔화의 원인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란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IT산업이 조만간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으로써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시장 상황에서 보면 반도체, 휴대폰, 디지털TV 등 주요 품목들의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성숙기 진입, 중국, 대만 등 후발국들의 추격 가속화가 국내 IT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들여다 보면 국내 IT산업 성장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정부와 기업이 소수의 경쟁우위 품목 육성에 치중한 결과 부문간 불균형이 심화된 것을 가장 큰 문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가 전세계 1등을 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살펴보면 1등은 맞지만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의 1등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구분되는데 전세계 비중을 살펴보면 각각 25%와 75% 수준. 우리나라가 1위를 하는 것은 반도체 시장 25% 중에서 약 40~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처럼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집중을 하다 보니 소프트웨어, 서비스, IT부품소재, 장비 등은 물론,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발생하는 불균형의 골이 깊어져 버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달리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일본은 부품소재 및 장비, 대만은 중소기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휴대폰 하나를 두고 보면 모듈 단위 국산화율은 69%에 달하지만, 세부 부품 단위 국산화율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휴대폰에서 CPU 역할을 하는 베이스밴드칩, 무선통신칩 등은 거의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중소 IT 부품 기업들은 핵심부품을 수입해 범용 부품과 결합해 모듈로 가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듈화 작업은 부가가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매출 성장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좋을리 없다.

이와 함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율은 각각 20%, 30% 수준. 2008년 기준 공정 장비 수입액은 각각 40억8천만달러, 35억7천만달러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은 더욱 벌어졌다.

업종별 대표 IT 기업 20사(컴퓨터업종-삼보컴퓨터, 주연테크, 신도리코, 후지제록스, 캐논코리아. 전자 업종-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삼성SDI. 통신 업종-KT, SKT, LGT, KT, SK 브로드밴드. SW 및 SI 업종-삼성SDS, LG CNS, SK C&C, NHN, NC 소프트)의 2008년 매출은 174조4천억원으로 전체(207조8천억원)의 84%를, 영업이익 역시 9조8천억원으로 총 영업이익(10조4천억원)의 94%를 차지했다.

최근들어 세계 IT 산업은 수요 측면에서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IT 시장의 성숙기 진입, 경쟁 측면에서는 중국, 대만 등 후발국들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IT 시장이 신규 수요 중심에서 교체 수요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요 자극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다.

휴대폰의 경우 이미 2007년 기준으로 선진국 전체 이동통신 보급률이 97%에 달하고 있으며, 디지털 TV의 보급률도 미국 96.4%, 영국 88.2%, 일본 60.7% 수준을 보인다. 시장 확대가 한계에 달한 것.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은 PC의 90% 이상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생산하는 IT산업의 숨은 강자로 자리잡았고, 중국도 거대 내수 시장 및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통신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한국 IT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완제품-부품소재·장비´,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성장 불균형이 심화되는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버리고 소프트웨어, 서비스, 부품소재, 장비 및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 IT 기업 및 전통 산업의 IT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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