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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진정한 에어컨 1위가 되려면?

  • 송고 2010.01.06 15:35 | 수정 2010.01.06 15:50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10여년 전 처음 중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아파트 발코니에 붉은색 LG전자 로고가 박힌 에어컨 실외기가 줄줄이 매달린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엔 새로 지은 건물에 하이얼 등 현지 가전 메이커가 LG전자의 자리를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LG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사실 가정용 에어컨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분야다. 후발 기업들도 특별한 기술적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는 이른바 ´범용´ 가전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 가전기업들의 저가 물량공세를 버텨내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LG전자가 에어컨의 기술적 차별화 차원에서 내세운 ´휴먼케어 컨디셔너´는 선진국에서나 통하는 얘기고, 저개발국에서는 단지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기술력으로 저가 공세에 대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전체 시장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다. 가정용 에어컨이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도 못 미친다. 여기서 1위를 해봤자 ´골목대장´에 불과한 수준이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는 지난 5일 ´2013년 매출 100억달러(약 10조원)´라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이미 미국 캐리어, 일본 다이킨 같은 선두권 에어컨 업체들은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1위인 LG전자가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세계 에어컨 시장의 중심이 상업용 에어컨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에어컨 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은 가정용이 70%, 상업용이 30% 수준인 반면, 캐리어와 다이킨 등 선두권 에어컨 업체들은 상업용에 80% 이상의 비중을 두고 있다.

비좁고 경쟁자도 많은 가정용 에어컨에서 벗어나 더 넓은 상업용 에어컨 시장 공략에 성공해야만 진정한 에어컨 1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상업용 에어컨, 이른바 시스템 에어컨은 건물 전체, 혹은 단지 전체에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소수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 정밀한 제어를 통해 냉·난방을 수요에 맞게 공급해야 하는 만큼 가정용 에어컨보다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인 만큼 마케팅 측면도 가정용 에어컨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송승헌과 한예슬 같은 톱스타를 앞세우는 식이 아닌, 건설업체가 공사 수주를 따내는 식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요기업 공략이 필요하다.

수주 건당 거래금액도 큰 만큼 매출 기복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LG전자는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캐리어, 다이킨을 넘어서겠다는 목표와 함께 상업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스스로 상업용 에어컨에서는 후발 기업임을 인정한다면 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이려면 사업 역량은 그 이상의 비중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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