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경제규모가 큰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높은 수준의 빚을 줄이려는 노력이 세계 경제에 허리띠를 조이는 것을 확산시켜 향후 수년간 경제성장을 크게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국은 금융위기 이전에 주요 경제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빠르게 높아진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차입을 줄이는 ´디레버리지´(deleverage) 과정에서 가계 부문의 부채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킨지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캐나다, 스위스 등 조사 대상 10개 주요 경제권 중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영국, 미국, 스페인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은 개인 및 공공부문의 총부채가 200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국가에 속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미국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또 이들 국가의 부문별 부채 수준을 조사해 향후 어떤 부문에서 차입 감소가 이뤄질 것인지를 평가한 결과, 미국과 영국, 스페인, 캐나다, 한국 등에서 가계부문의 부채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영국, 스페인의 상업용 부동산부문 역시 부채를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킨지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찰스 록스버러는 "엄청난 신용 거품이 있었던 시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앞으로도 오랜 절차가 남아있다"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금융부문이 매우 신속하고 대응하고 빚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과거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디레버리지는 금융위기 시작 2년 뒤부터 시작됐다면서 오늘날 주요 경제권은 허리띠 조이기를 통해 부채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런 과정은 과거를 보면 6~7년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허리띠를 조이는 첫 1~2년간은 통상 경제위축을 동반했다면서 과거의 시간표로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디레버리지가 이제 시작됐음을 뜻하지만 미국, 영국, 스페인 등의 정부 부채 증가가 지속돼 민간부문의 부채 축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