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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참사와 기본에 대한 단상’

  • 송고 2010.02.01 12:11 | 수정 2010.02.02 08:40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지난 1월 아이티공화국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7.0에 달하는 강진이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 남쪽에서 발생했으며 지진 발생 후에도 규모 5.9 와 5.5의 강한 여진이 현재까지 50 여차례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건물 70%가 파괴됐다.

또한 아이티 지진 참사 이후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구 가운데 4분의 1이 도시를 빠져 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만 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철강을 출입하는 기자로서 더 관심이 가는 내용은 육중하고 거대한 대통령궁이 허무하게 주저 앉았다는 점이다. 외신에서 쏟아지는 화면과 사진에는 대통령궁 외에도 폐허 수준으로 완전히 주저앉은 건물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로 인근의 몇몇 건물들은 비교적 멀쩡했다. 일반 가옥이나 상가 중에도 비교적 건재한 건물이 있었다.

결국, 완파된 건물은 건축 시 철근골조를 부실하게 사용하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심지어 파괴된 대통령궁에서 철골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무리 값비싼 대리석과 자재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모래와 시멘트 중심으로 건축한 건물의 경우 7.0 강진에 견디지 못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아무리 저층 설계 건물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전체 670만여동의 건물 중 내진설계가 제대로 갖춰진 건물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법규를 중심으로 볼 때 1988년 이후 지어진 3층 이상 건물 뿐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67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도 나왔다.

우리나라 지진발생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1996년까지 연평균 18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2회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대인 총 60회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지난 1월말,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아이티 지진 참사를 계기로 지진에 대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아이티 참사를 놓고 남의 나라 얘기라고 치부해버릴 일은 결코 아니다. 또, 막대한 국민 세금을 지원해 주는 것도 인도적 차원에서 필요한 일이겠지만 정작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은 건설에서 기초, 철강의 중요성이다.

정작 우리나라 건물 내부에는 어떤 철강재가 얼마만큼 쓰였고, 문제가 없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품질은 떨어지고 값만 싼 수입산 철강재 재료를 넣었어도, 규격보다 적은 양·얇은 싸이즈의 제품을 넣어도 우리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

철강업체들은 강도 7.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더 늦기전에 이런 부분에서 정부는 물론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홍보 논리도 만들어 가야 할 때다.

화려한 겉치레보다 기초,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우리가 아이티 참사를 통해 얻고 배워야 할 교훈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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