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2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82.3 2.3
EUR€ 1469.5 0.5
JPY¥ 895.4 2.8
CNY¥ 190.6 0.2
BTC 94,798,000 4,313,000(4.77%)
ETH 4,554,000 159,000(3.62%)
XRP 734.4 9.7(1.34%)
BCH 713,200 24,300(3.53%)
EOS 1,136 66(6.1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금융권 새판짜기 물 건너갔나

  • 송고 2010.07.15 10:40 | 수정 2010.07.15 10:46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이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어윤대 KB금융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당분간 인수합병(M&A)은 없다"고 밝히면서 금융권 새판짜기 작업이 흔들리고 있다.

M&A의 핵심 참여자인 KB금융이 시작하기도 전에 발을 뺀 데다 최근 금융권이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어 금융권 재편 작업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장기표류´하나
금융권은 어 회장이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금융지주사간 합병을 통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 13일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KB금융의 체질이 굉장히 약화 돼 있어 앞으로 2년이 됐든 5년이 됐든 건강해질 때까지 우리금융 등 은행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덩치를 더 키우기보다는 내부 조직의 안정과 경쟁력 회복이 우선이라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은행 노조의 강력한 반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는 "우리금융과 M&A를 추진할 경우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어 회장을 압박한 데 이어 "회장 후보 선임과정에서 법률적 하자가 있다"며 법원에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내부 문제로 어수선해 실제로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하나금융이 유력한 합병 후보로 떠오르지만, 반대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간 합병을 통한 우리금융 민영화는 합병 이후에도 정부 지분이 20~30% 남는다는 점에서 `무늬만 민영화´라는 지적이 있지만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혔다.

그러나 하나금융만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한다면 경쟁구도가 성립되지 않아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권의 금융권 인사 개입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정부가 만약 하나금융을 합병 대상으로 결정하면 특혜 시비 논란 등 더 큰 사회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7%)을 분산매각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의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 중요한 것은 사려는 사람이 누구냐보다는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는 것"이라며 "정부의 매각 방안에 따라 인수자는 얼마든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M&A도 줄줄이 차질빚을 듯
우리금융 민영화가 방향을 잃으면 산은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민영화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매각을 진행 중인 외환은행 역시 연내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환은행의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 금융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데다가 금융권의 관심이 우리금융에 온통 맞춰져 있기때문이다.

론스타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외국계 은행들과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호주의 ANZ은행과 영국계 SC그룹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장기 표류하면 KB금융도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임원은 "KB금융이 당분간 M&A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우리금융의 조기 매각이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다른 지주회사에 인수되면 선도 금융그룹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어 결국에는 참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KB금융은 비은행을 빨리 키워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허락하고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증권사 등의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서울=연합뉴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6:05

94,798,000

▲ 4,313,000 (4.77%)

빗썸

04.19 16:05

94,749,000

▲ 4,452,000 (4.93%)

코빗

04.19 16:05

94,629,000

▲ 4,294,000 (4.7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