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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아끼면서 소비는 그대로" 타임테크족 등장

  • 송고 2012.04.09 13:25 | 수정 2012.04.09 13:25
  •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할인타임 공략하는 ‘실속형 소비족’ 강세

카드 한장으로 식사·교통·여가비용 절약

#서울 사는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최근 들어 소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지출액은 50% 정도 줄었다.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생활 시간대에 따라 할인이 되는 라이프싸이클 카드로 바꾼 덕이다. 김씨는 또 백화점, 음식점 등을 이용할 때마다 할인시간대를 공략해 ´제 돈 주고 구입한 상품´이 거의 없다.

그녀의 ‘알뜰소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신용카드였다.

점심시간에는 어떤 음식점에서 먹더라도 결제한 비용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출근길 편의점에서도 10% 저렴한 가격에 빵과 우유를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실 때 20%를 할인받는 것까지 더하면 아낄 수 있는 돈은 꽤 쏠쏠하다. 카드 한장으로 일과 중 필요한 대부분의 혜택을 챙기는 셈이다.

이밖에도 시간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모닝할인 시간대에 헤어숍에서 정가의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주말 및 공휴일 여행길에는 리터당 40~60원 정도 싼 가격으로 주유가 가능하다.

타임카드를 사용하면 커피전문점에서 최대 2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공

타임카드를 사용하면 커피전문점에서 최대 20%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공

최근 치솟는 물가 속에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타임테크족’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시간대에 맞춰 할인혜택을 공략한다. 소비는 줄이지 않으면서 지출을 줄이는 실속파 소비족인 셈이다.

외식 및 서비스업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듯 각 업체에서 ‘타임테크족’을 노린 ‘타임마케팅’이 한창이다. 지난달 26일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스테이크하우스 ´빕스(VIPS)´에서 오후 4시까지 매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15주년 기념 샐러드바 1만원’ 행사를 진행해 매장당 대기인원만 600명 이상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특정 시간대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저가전략을 통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통합할인한도가 확대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타임카드’도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시간대별 할인혜택을 한층 강화했다. ‘타임카드’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여가시간 등에 맞춰 대중교통, 점심식사, 주유, 엔터테인먼트 등 직장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에는 주요 편의점 및 제과점에사 10%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음식점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최대 2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음식점에서 5%를, 여가 활동이 늘어나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에쓰오일(S-Oil)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주중 40원)를 각각 할인해준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도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타임카드 서비스는 할인혜택 횟수제한이 사라져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김무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소매금융마케팅팀 과장은 "요즘 물가상승으로 인해 시간대별 할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밀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타임카드에 대한 문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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