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4년 04월 23일 18:04

선박해체시장도 공급과잉…ldt당 100달러 폭락

우기 앞두고 물량 확보 움직임 없어 “해체 가격 1년래 최저”
취약한 외환시장, 유동적인 철강가격 등 시장 불확실성 증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l 2012-06-14 16:30

인도를 비롯한 주요 선박해체시장이 우기를 앞두고 물량 확보에 나서지 않으며 해체선박 가격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취약한 외환시세와 유동적인 철강 가격, 파키스탄의 철강 판매세 부과 추진 등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해제선박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ldt(선박을 해체하기 위해 지급하는 선가 단위)당 500 달러에 달했던 해체선박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400 달러 선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해체시장에서는 현재 벌크선의 경우 ldt당 약 400 달러, 탱크선의 경우 415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TX팬오션이 운영했던 6천856ldt급 벌크선 ‘오션 올림픽(Ocean Olympic, 1985년 건조)’호는 치타공의 한 바이어에게 ldt당 410 달러(280만 달러)에 매각됐으며 두성시핑(Dusung Shipping)이 운영했던 8천71ldt급 벌크선 ‘링가옌 스타(Lingayen Star, 1985년 건조)’호도 이와 비슷한 ldt당 412 달러(약 330만 달러)에 매각됐다.

중국 선박해체시장의 경우 십파이낸스인터내셔널(Ship Finance International)이 운영했던 2만3천470ldt급 원유겸용벌크선 ‘프론트 클라이머(Front Climber, 1991년 건조)’호가 중국에서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ldt당 400 달러(약 920만 달러)에 매각됐다.

라비니아(Lavinia)가 운영했던 7천398ldt급 냉동선 ‘제미니(Gemini, 1988년 건조)’호 역시 중국 바이어에 ldt당 340 달러(약 250만 달러)에 매각돼 중국의 선박 해체 가격이 여전히 인도 지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박 해체 조선소들이 계절적인 침체기인 우기에 앞서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면서 해체시장에 나온 선박들을 찾는 바이어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해체시장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캐시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선박 해체가격을 떨어트리고 있다.

미국 캐시바이어 GM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취약한 외환시세와 유동적인 철강 가격이 현재 시장이 맞고 있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파키스탄 정부가 철강업계에 판매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선박 해체업자들은 정부의 이와 같은 방침이 선박 해체 가격에 ldt당 최대 20 달러의 추가비용을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한데다 철강업계에서도 항의에 나서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판매세 부과조치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도와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 시장은 팔리지 않은 강판 재고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며 해체선박 매입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2주 전 한 해체업자가 선박 한 척에 ldt당 400 달러 미만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된 인도에서는 지난주 선박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방글라데시 역시 2건의 거래만 확인되며 활동이 위축돼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대비 선박 해체 시장은 조용한 가운데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며 “바이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실질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해체업자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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