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사장이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데이터 이월 요금제 및 VoLTE 등 자사의 LTE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KT

타사에 비해 반년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했던 KT가 VoLTE(보이스 오브 LTE) 전국 시범 서비스와 신규 요금 상품을 선보이며 LTE 시장의 ‘추월’을 다짐했다.

KT는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LTE WARP 및 3W(WCDMA, Wifi, WiBro) 토털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통한 ‘HD모바일원더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표현명 KT 사장은 "시공간 제약 없이 유통되는 가상재화(Virtual Goods)의 HD급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며 "3G에서 가장 먼저 데이터 폭발을 경험한 KT가 LTE 시대에도 최고의 토털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을 ´HD모바일원더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VoLTE 전국 시범서비스 개시

KT가 설명한 ‘LTE WARP 어드밴스드’는 ▲가상화 VoLTE(Voice over LTE) ▲멀티 캐리어 및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쿼드 안테나(Quad Antenna) ▲원칩 펨토셀 ▲초대형 가상화 CCC 등 기존 LTE WARP에서 한층 더 발전시킨 기술이다.

우선 KT는 LTE 기지국 간 전파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상화 VoLTE’ 기술을 적용한 음성통화를 ‘HD 보이스’로 명명하고, 오는 21일 전국의 직장인 및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는 올 10월부터 시작된다.

이날 KT는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운행 중인 차량과 광화문 올레스퀘어를 연결해 세계 최초로 ‘이동 중 VoLTE’를 시연하기도 했다.

또한 1.8GHz와 900MHz 두 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멀티 캐리어(MC)’ 기술을 올 8월 이후 서울 및 수도권부터 적용한다.

내년 3분기부터는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의 광대역처럼 묶어서 운영하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도 적용해 기존보다 두 배 빠른 최대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세계 최초로 LTE 기지국 송신부를 기존 2개에서 4개로 두 배 늘려 다수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쿼드 안테나(Quad Antenna)’기술도 선보였다.

KT는 올 4분기 중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무선망 용량이 80% 개선돼 그만큼의 LTE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3G+와이파이로 끊김 없는 데이터

KT는 ‘ABC서비스’와 ‘HD 와이파이’로의 고도화를 통해 LTE와 3W 토털 네트워크를 통합, 끊김 없는 고품질(H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BC(Always Best Connected) 서비스가 적용되면 LTE·3G·와이파이 중 가장 최적 품질의 네트워크에 자동 접속할 수 있으며 고객은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파일 전송 도중에 망 전환이 돼도 데이터 서비스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ABC서비스는 9월 중 사용화될 전망이다.

표현명 사장은 "와이파이가 잡히는 공간에서 자동적으로 끊김 없이 접속해 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요금 절감 효과라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6월부터 2개의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기존 대비 2배 빠른 최대 150M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캐리어 애그리게이션(WiFi CA)’ 기술의 경우 2만개 프리미엄 와이파이존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또한, 여러 와이파이 AP(Access Point) 중 접속자수, 트래픽량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와이파이 AP에 접속하도록 하는 ‘최적 AP 자동접속 기술(Good WiFior)’을 올해 11월 적용할 계획이다.

RCS 서비스등 HD 콘텐츠 강화

KT는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와 콘텐츠도 HD급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올해 10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서비스인 ‘joyn(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인’이 상용화되면 음성 통화 중에 파일과 영상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으며, 일대일 및 그룹 간 채팅과 콘텐츠 전송 등도 가능해진다.

또한 올 11월부터 60여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4000여편의 VOD를 제공하는 ‘올레TV나우’의 동영상 품질을 기존 500Kbps에서 HD급인 2Mbps로 업그레이드하고, 8월부터는 초중고 학생을 위한 학습용 SNS 애플리케이션인 ‘올레스쿨’의 동영상 강좌를 HD급으로 바꿀 예정이다.

하반기 중에는 고 사양 HD 게임 라인업 역시 강화된다.

국내 최초 데이터 이월 ´LTE신규 요금제´ 출시

KT는 국내 최초로 LTE에서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오는 8월 1일 출시하는 신규요금제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LTE 글로벌 자동 로밍 서비스도 본격 추진한다.

데이터 25GB와 음성통화 1250분, KT 망내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LTE-1250 요금’가 먼저 출시 되며 8월에는 데이터 6GB와 음성통화 350분, 무선 망내 3000분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LTE-G650 요금’가 선보인다.

또한 데이터 10GB와 음성통화 450분, 무선 망내 3000분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LTE-G750 요금’도 함께 출시된다. 특히 해당 신규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LTE 데이터 이월(Roll Over)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이월 프로모션은 LTE-G650과 750요금제의 경우 8월부터 올해 말까지 가입한 이용자에 한해 가능하며 LTE-1250은 9월부터 올해 말까지 신청한 이용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KT는 자사를 포함해 전 세계 18개국 23개 사업자가 상용화한 1.8GHz 대역과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LTE 도입을 진행 중인 2.6GHz의 두 글로벌 주파수를 활용해 LTE 자동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날부터 홍콩의 CMHK(차이나모바일홍콩)과 제휴해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개시하고, 아시아 최대 로밍 협력체인 CONEXUS(커넥서스) 사업자와 적극 협력해 아시아 및 유럽 주요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TE 로밍 이용 요금은 3G 데이터 로밍과 동일한 요율인 패킷당 3.5원이 적용되며 LTE 로밍 상용화를 기념해 8월 31일까지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월 최대 5GB의 LTE 데이터 로밍을 무료로 제공한다.

표 사장은 "LTE 시작이 늦었지만 VoLTE도 선보일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로 기본에 충실하면 고객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타사에) 밀렸지만 고객들을 근원적으로 설득한다면 400만명이라는 목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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