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r]2천만원대 수입 소형차의 반란

송고 2013.06.12 05:00 | 수정 2013.06.11 17:00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2천490만원’ 폭스바겐 폴로, 한달만에 판매 6위

BMW도 ‘2천590만원’ MINI 오리지널 출시 맞불

‘e-Car’는 자동차분야로 발령난지 반년밖에 안된 자동차 초보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면서 겪은 후일담을 가볍게 풀어보는 자리입니다. 현장에서 보고 겪은 자동차업계 뒷담화를 편안한 말투로 늘어놓는 그런 지면이 되겠습니다. 수다쟁이 기자가 자칫 필(?)받으면 하염없이 분량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스크롤 압박’에 주의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편집자 주>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 ⓒ폭스바겐코리아

수입차 시장에 소형차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4월 25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소형 해치백 폴로가 대중들의 어마어마한 관심 속에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은 지난달 36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출시된지 불과 37일만에 수입차 베스트셀링 6위에 등극했습니다.

2천만원대 수입차 모델이 베스트셀링 톱(Top) 10에 오른 것은 2011년 12월 이후 17개월만이라고 하네요.

지난달 폭스바겐 폴로보다 더 많이 팔린 수입차는 BMW 520d, 토요타 캠리, 메르세데스-벤츠 E 300, 폭스바겐 티구안, 파사트 뿐으로 모두 쟁쟁한 이름값을 하는 차종이기에 더 놀랍습니다.

사실 기자는 본지 지난 4월 18일자 <[e-Car]폭스바겐 폴로 출시…새 판 짜지나> 기사를 통해 폴로 출시가 국내 수입차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폭발적일줄은 몰랐습니다.

폭스바겐 폴로는 국내에 출시된 수입차 중 닛산 큐브에 이어 두번째로 저렴한 2천49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폴로는 2천만원대 소형차 열풍의 중심에 있는 셈이죠.

이 같은 실적을 미리 눈치 챘는지 BMW도 최근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를 통해 2천만원대 모델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BMW코리아는 지난 3일 2천590만원짜리 MINI 오리지널(Original)을 2천대 한정으로 출시했습니다

MINI 오리지널은 기존 MINI 쿠퍼 SE 모델과 동일한 외관과 성능,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실내의 경우 MINI 비주얼 부스트 대신 MINI CD가 장착됐습니다.

3천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의 MINI 쿠퍼와 똑같이 생긴데다 같은 주행성능을 보이는 차가 불과 2천만원대 중반이라니요.

폭스바겐 폴로와 MINI 오리지널의 대결 또한 재밌는 볼거리가 됐습니다. 6월 수입차 판매실적 성적표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 같은 2천만원대 수입차 열풍이 비단 소형차에만 부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환율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 토요타가 그 주인공이죠.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캠리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격을 무려 300만원이나 깎아주고 있습니다. 풀옵션의 최고급 사양의 2천500cc 캠리가 겨우 3천70만원입니다.

여기에 각 판매 대리점에서 딜러들로부터 할인까지 받는다면 사실상 2천만원대에 캠리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천만원대 수입차의 돌풍이 거셉니다.

과거 국산차는 가격으로, 수입차는 품질로 어필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 긴장 좀 해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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